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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열 마리오 아울렛 회장이 창조적인 경영혁신을 이루며 국내 패션과 아웃렛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인정받아 서강대학교 명예 경제학박사로 선정됐다. ⓒNewsis |
[일요주간=김시원 기자]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이 서강대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과 관련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지부 남부지역지회는 지난 4일 서강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리오아울렛 홍 회장의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 수여는 부당하다”며 수여 취소와 함께 체불 임금 지급 그리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서강대는 ‘아시아 최대의 도심형 아울렛 설립, 패션·유통업계의 신화 마리오 아울렛 홍성열 회장’이라고 적은 대형 현수막을 학교 정문에 내걸고 홍 회장에게 학위를 수여했다”며 “그러나 홍 회장은 마리오 아울렛의 성장과 발전을 일군 노동자들을 함부로 내쫓고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악덕 기업주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마리오아울렛은 지난해 3월 내부 시설관리 업무를 외주업체에 맡기면서 기존 정규직원 24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노동자들이 권고사직에 반발하자 다시 대기발령을 통보하고 임금 30%를 삭감했으며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 5명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9일부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권고사직 시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가 있어야 하고 해고 예고 통보를 해고일 30일 전에 해야 하다. 그러나 홍 회장은 사유도,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라는 사지로 내몬 것.
금속노조는 “마리오아울렛은 주말에 시민 10만 명 이상이 드나드는 초대형 아울렛이며 대주주(회사주식 99.3% 소유)인 홍 회장은 2012년까지 매년 20억~25억 원을 주식배당금으로 받아갔다”며 “자신은 수십억씩 챙기면서 단지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사실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마리오아울렛은 야간 당직근무에 대한 연장근로수당과 야간근로수당 등 법적 청구 가능금액만 3억 6,000만 원에 해당하는 체불입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2014년 8월 10일 회사에 체불임금 지급명령을 내렸음에도 홍 회장은 아직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금녹소조는 마리오아울렛은 정부의 명령도 무시하고 국회에 면피용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법과 질서를 심각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마리오아울렛은 심각한 이직율과 구조조정에 대해 2014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중장기 고용 확대 전략’이라는 문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했다”며 “그러나 이 보고서를 체줄하던 날 회사는 직원 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이 열린 지난 4일 서강대 내에서 경찰과 학생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당시 학생들은 홍 회장의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는데 경찰이 제지에 나서면서 충돌했다. 이날 마리오아울렛 해고 노동자들도 학생들과 합세해 홍 회장의 학위 수여식을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불법 집회를 진압한다는 명목하에 교내에 집입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 측은 학교의 요청에 따라 불법 집회를 저지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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