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내홍 휩싸이나...해인총림 차기 방장선출 놓고 갈등 격화 조짐

People / 황경진 / 2015-02-25 10: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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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황경진 기자] 경남 합천 법보종찰 해인사가 해인총림 차기 방장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전스님의 원적으로 자리가 빈 해인총림 제9대 방장은 오는 3월 7일 해인사에서 산중총회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지난 23일 해인총림에 대원 스님을 방장후보로 내세운 추천위원회가 해인사 보경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민, 종진, 원택, 수완, 스님 등 대원 스님 추천위는 "산중 화합을 위해 해인총림 방장은 추대되어야 한다"면서 "산중 어른을 모시려면 전 대중의 뜻을 모아 추대해야 하는데 만약 선거를 하면 상대 후보끼리 서로 헐뜯게 되고 전통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송광사(조계총림), 해인사(해인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백양사(고불총림), 금정사(금정총림), 동화사(동화총림), 통도사(영축총림), 쌍계사(쌍계총림) 등 8대 총림이 있는데 이 중 해인총림 방장은 해인사의 최고위직을 칭한다.

해인총림 방장은 과거 1967년 성철 스님에 이어 법전 스님이 추대된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선거로 방장을 선출하지 않았다.

현재 차기 방장 유력 후보로 대원 스님(오등선원 조실)과 원각 스님(해인사 유나)이 거론되고 있다.

두 후보는 각각 세민 스님, 원택 스님의 '학산 대원 대종사 추천위원회'와 홍제암, 길상암 등 6개 문중의 '원각 스님 추천위원회'로 구성됐다.

대원 스님 추천위는 원각스님 추천위에서 추대가 아닌 선거로 방장을 뽑자고 주장하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방장직을 '추대'로 해야한다고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각 스님 추천위에서는 24일 한국불교역삼누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각 스님(원당암 회주)을 방장으로 추대하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향적, 원학, 여연, 성법, 제정, 효담, 종월 스님 등이 참석했다.

원각 스님 추천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방장 후보인 대원 스님과 선각 스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각 스님 추천위는 "대원 스님은 사설사암 학림사를 20년넘게 종단에 등록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11월 등록했고 지난 2013년 원로의원 선출 당시에 학림사가 대각회 소속이라고 했지만 모두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원각 스님 추천위는 이날 대각회 측의 문서를 공개하며 "'학림사는 재산의 소유권은 대각회와 무관한 임의단체 '대각회 학림사' 및 개인의 명의로 등기돼있다'"고 밝혔다.

또 "대원 스님이 원로의원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종단을 기망하는 행위가 있었고 이는 원인 무효에 의한 원로의원 자격 박탈을 논할 수 있는 사안이므로 총부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산중총회엔 비구니 100명을 비롯해서 600명의 선거인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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