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기자' 반성문에도 동료기자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용납 불가"

People / 김영란 / 2015-02-25 1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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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영란 기자]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활동한 'KBS 일베기자'가 반성문을 올렸지만 내부 반발과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KBS 동료 기자들은 공영방송의 종사자로서 해당 기자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KBS 보도국 35기 이하 기자 일동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일베기자를 언급하며 "이 사실이 알려진 보도본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KBS 구성원들이 '일베 회원도 KBS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참혹한 상징을 대체 왜 감수해야만 하느냐"며 "다만 그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 기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뼈아픈 지적을 주장한다"고 적었다.

KBS 기자협회도 17일 성명을 내고 "문제가 된 수습사원의 교육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문제의 수습사원이 이미 같은 동료로서 KBS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외적으로 KBS 기자 이름을 걸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상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서 장기간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쏟아낸 낯 뜨거운 조롱과 멸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결핍된 황폐한 정신, 각종 사안에 대한 균형 감각의 실종, 인권에 대한 감수성의 부재 등은 공영방송 KBS의 종사자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판단한다"며 KBS 구성원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조치들이 적절히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KBS 일베기자와 해당 기자의 아버지는 지난 설 연휴 기간동안 '일베 논란' 관련 사과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가 자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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