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병원 밖 감염의 가능성 높은 사례가 속속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평택 경찰관 119번 환자의 기존 감염경로에 대해 지난 15일 다시 수정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방역당국은 119번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었다.
그러나 119번 환자가 기존 메르스 52번 환자의 병원 도착 이전에 평택박애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119번 환자의)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낮다”라는 기존 입장과 다소 다른 발표를 내놓게 됐다.
평택굿모닝병원 간병인인 126번 환자 또한 당초 결과와 달리 병원 외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126번 환자가 지난달 27일 슈퍼전파자 14번 환자의 입원 당시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던 것을 근거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간병인 업체 통해 확인한 결과 126번 환자는 해당 기간에 일을 하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다”며 반박했다. 결국 병원 내 감염이 아닌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4차 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기존 5명으로 집계됐던 4차 감염 환자는 16일 방역당국 발표에 의해 1명 더 추가 돼, 총 6명이 되었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환자 153번 감염자는 지난 5일 118번(67,여,사망) 환자와 같은 병원에 머물다 바이러스에 옮은 것으로 확인됐다. 118번 환자는 슈퍼전파자 14번 환자와 접촉했던 3차 감염자다.
이밖에도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안전지대 대구에서 조차 확진자가 발생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남구청 주민센터 직원 A(52)씨가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메르스 1·2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2차례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A씨는 현재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 돼 있으며, 부인 외 가족 4명은 자택에서 격리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가 점점 확산될 조짐에 메르스 접촉 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자가ㆍ시설 격리되는 인원이 추후 1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격리 중인 사람은 총 650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지난 13일 활동을 개시한 삼성서울병원 민간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이 현재 확보한 접촉 관리자 명단은 4,075명으로 확인됐다. 결국 일부 중복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격리자는 7,000~9,000명 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1만 명 육박에 얼마 남지 않은 수치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도 병원 내 감염 범위에서 시급히 격리 대상자를 찾아낸다면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는 지난 1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관리대상 내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 선에서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게끔 최대한 관리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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