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식품, 대장균 떡볶이 팔면서 기부천사 행세까지...구멍 뚫린 'HACCP 인증' 시스템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5-07-07 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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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균 떡볶이를 판매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 진 후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으면서 송학식품 홈페이지 접속이 트래픽 초과로 차단된 상태다.(송학식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국내 유명 식품업체가 세균이 득실거리는 제품을 팔아오다 적발됐다.

떡볶이 떡으로 유명한 송학식품이 지난 2년 여간 대장균 등이 검출된 제품을 버젓이 유통시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이런 제품들을 사회단체에 기부해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아온 걸로 밝혀져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천중부경찰서(서장 조은수)는 지난 6일 대장균 등이 검출된 180억 원 상당의 떡을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제조업체 송학식품에 대한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관련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학식품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대형마트 및 재래시장 등에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된 떡 등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2013년 1월에 조작한 서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 해썹(HACCP) 인증을 받아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송학식품은 문제의 제품을 지난 2년 동안 180억 원 넘게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전 지방자치단체 단속에 적발된 적이 있음에도 제품에 대한 회수 명령을 어기고 그대로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송학식품은 당연히 폐기 처분 해야 할 제품을 사회단체에 기부해 세금 감면까지 받아온 걸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직원 13명을 입건, 범행에 적극 가담한 3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송학식품은 이밖에도 지난해 8월 보관 중이던 쌀 2,500포대에 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하자 폐기처분하는 대신 맹독성 살충제로 박멸한 뒤 유통시킨 사실도 적발됐다.

현재 송학식품 홈페이지는 ‘대장균 떡볶이’에 대한 분노로 소비자들 폭주가 이어지면서 접속불가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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