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직원은 사망 전 주 약 80시간 노동 및 최근 12주 평균 주당 60시간 근무했다는 유족 주장 제기됐으며 과로사 가능성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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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노동자 정효원 씨가 주 80시간 가까운 과로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독립서점들이 창업자 료(본명 이효정)의 산문집을 산업재해 코너에 배치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전주의 독립서점 '책방 토닥토닥'이 28일 공식 SNS에 게시한 사진. (사진=newsis)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한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최근 3년간 총 63건의 산업재해가 모두 승인된 사실이 드러나며 청년 근로자의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제빵업계 근무 환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 승인건수가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63건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 산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2년 1건, 2023년 12건, 2024년 29건, 2025년 9월 기준 21건의 산재가 신청됐고 전체건이 100%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산재 승인건수는 국내 굴지의 제빵 전문기업 보다도 많았다는 게 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근로자는 근골격계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해 승인되기도 했으며 작년과 올해 각 1건씩의 출퇴근재해 신청‧승인도 있었다.
◇ 청년 과로사 의혹 일파만파...고용노동부, LBM 상대로 기획감독 착수
이학영 의원은 “젊은 청년들이 일하고 있는 카페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26살의 꽃다운 청년의 과로사 의혹으로 고용노동부가 해당 베이커리에 대한 기획감독을 실시하고 있는만큼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작업장 안전과 관련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개업해 현재 안국, 도산, 잠실, 인천, 여의도, 수원, 제주 등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을 이끌고 있는 강관구 LBM의 대표가 신규 오픈 지점의 업무 강도가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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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이학영 의원실 제공) |
29일 업계에 따르면 강관구 대표는 런던베이글뮤지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고로 깊은 상심과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분들과 저희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께”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강관구 대표는 고인에 대해 “평소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이었다”며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에 신규 지점 오픈에도 참여하게 돼 맡은 역할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며 “당사도 이러한 특수 상황을 감안해 오픈 직전에는 홀 파트 기준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해 지원했으나 해당 시기 근무했던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지문인식기 오류로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시간을 뒷받침할 자료가 없으나 (사망) 직전 일주일 함께 근무한 동료 직원들의 근로 시간은 분명 평소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유족 측은 고인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가량 근무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 전직 근무자 폭로 “논란 언제 터지나 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사로 숨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직 근무자의 폭로가 나와 화제다.
전직 직원 A 씨는 지난 29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런베뮤 근무했었는데 논란 언제 터지나 했다”며 “3개월 단위로 계약서 작성하다가 책 잡힐 일 생기면 계약종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런베뮤 창업자 료(본명 이효정)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A 씨는 "(일하는 근무자들의) 이름이 다 있는데도 ‘저기 반바지’ ‘야’ ‘너’ 이런 식으로 불렀고 료 이사는 근무자가 자기 못 알아보고 막았다고 매장 앞에서 소리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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