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자살 파문 속 138개 한국 인터넷 IP 의혹 증폭...국정원 “전혀 무관" 반박

정치 / 양진석 / 2015-07-20 11: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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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양진석 기자]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민간인 스마트폰 사찰 의혹과 관련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에서 138개의 한국 인터넷 IP가 발견됐다고 밝혀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정치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킹팀’ 유출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신 의원은 “이탈리아 해킹팀사(社)의 유출 자료서 지난해 세계 70개국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로부터 해킹팀사로 테이터가 전송된 로그 파일 두 개를 찾았는데 여기에 한국 인터넷 IP주소가 138개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log.csv’와 ‘log(2).csv’라는 파일에 한국 인터넷 IP 주소가 총 138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일에서 발견된 IP로는 KT, 다음카카오, 한국방송공사, CJ헬로비전, 티브로드수원방송, LG유플러스, 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 드림라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세종텔레콤, 케이아이엔엑스, 효성ITX 등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경상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대학들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한국 IP 주소가 대량 발견된 만큼 연구개발용, 대북용이라는 국정원 해명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그간 해킹 대상이 최대 20명이라는 국정원 입장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자료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국내용’ 해킹이 매우 많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행위가 외국 해킹업체에 우리나라를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위험에 노출시킨 일임을 비판하며 7월 말 있을 현장 방문을 통해 보다 면밀한 검증을 행할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의 향후 방침을 밝혔다.

함께 자리한 안철수 의원 또한 “국회 정보위나 특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고 국정원 직원과 나나테크, 이탈리아 해킹팀사를 출석시켜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해커들이 한국에 있는 '좀비PC' 등을 통해 해킹팀사를 디도스 공격해 4만 4,718건의 IP가 동시접속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8일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사망한 채 발견됨으로써 국정원 해킹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임모씨가 남긴 유서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 더 이상 이 사안을 두고 정치 쟁점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임씨가 ‘대(對)테러․대북공작 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언급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삭제 자료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여부 등 사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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