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액상분유 논란' LG생활건강 "제조 과정 문제 없어" vs 소비자 "제대로 밀봉만 됐더라도"

e산업 / 김슬기 / 2015-07-20 17: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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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김슬기 기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2012년 출시한 액상분유 ‘베비언스’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에선 제조․공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 생활건강 ‘베비언스’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왔다는 글과 사진이 지난 3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한 소비자 블로그에 게재되면서 각종 육아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소비자 A씨는 지난달 1일 GS홈쇼핑을 통해 베비언스 액상분유를 주문했고 지난 4일 아기에게 먹였지만 발견된 것은 뚜껑 안쪽에 붙어 있는 구더기들이었다며 제품을 먹은 아이가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고 글과 사진,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지난 5월 제조된 문제 제품은 유통기한이 오는 11월 15일까지였다. 이후 LG생활건강은 구더기가 나온 사진과 동영상을 건네받는 대신 보상금 50만 원 지급을 제의한 것으로 A씨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전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 공정상의 병과 뚜껑은 세정액과 세척수로 멸균이 되며, 내용액 역시 멸균이 돼 벌레나 세균 등 생물은 전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전하며 “입자가 큰 물질은 생산 공정상 혼입이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
이어 식약처의 지시 및 당사 자체적으로 유통사, 제조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유충이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14일이 걸린다는 점을 근거로 제조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유충이 발견됐기 때문에 업체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의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은 A씨가 ‘블랙컨슈머’(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8일 이에 대한 반박글을 게재, 자신의 블로그에 다시 한 번 글을 올려 입장을 전했다.

A씨는 “거짓 없이 포스팅한 것이기 때문에 아이와 자신의 얼굴이 모두 공개됐다”며 유통과정상의 문제 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유통과 보관상의 문제가 소비자 잘못이냐, 제대로 밀봉만 됐더라도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또 일전 LG생활건강 측과 접촉했을 때를 설명하며 당시 A씨가 외국브랜드처럼 중간 실링처리가 되어 있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직원들은 기계를 들어와야 하며 비용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유통․판매업체인 GS홈쇼핑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지난 15일 소비자에게 해당제품을 환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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