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의혹 일파만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악재? 아이폰은 안전할까?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5-07-21 17: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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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육군 5163부대’라는 조직을 통해 해외에서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심어 내국인을 사찰 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5163부대’는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으로부터 각종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하면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비롯해 국내 스마트폰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해킹할 수 있는 방법을 의뢰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측이 지난 2013년 2월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국정원이 ‘갤럭시 S3’의 음성 녹음 기능이 가능한지 의뢰하자 해킹팀은 ‘테스트하겠다’는 내용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한겨례>는 국정원의 간첩 증거 조작 피해자인 유우성(35)씨가 겪은 스마트폰 해킹 의심 사연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유씨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에 저장돼 있던 사진들이 ‘스스로’ 삭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유씨를 비롯해 그를 변호했던 김용민 변호사와 양승봉 변호사가 함께 있었고 이들도 유씨의 스마트폰에서 사진이 삭제되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한다. 마치 스마트폰을 누군가 원격조종하는 것처럼 저절로 작동되면서 사진이 삭제되기 시작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씨의 사진함에는 간첩 사건 관련 증거 사진이 들어있었지만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분리해 가까스로 전원을 끄는 바람에 중요한 증거 사진들의 삭제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겨례>는 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유씨의 스마트폰에서 일어난 현상이 국정원에서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 ‘아르시에스’(RCS·리모트컨트롤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국정원과 해킹팀 간에 주고 받은 메일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 중에서도 유독 '갤럭시 시리즈'와 관련된 내용들이 눈에 많이 뛴다. 그렇지 않아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폰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 시리즈가 국정원 해킹의 타깃 인양 언급되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애플에 넘겨준 삼성전자는 올가을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때문에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해킹 의혹이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갤럭시노트5의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국정원이 구매한 해킹프로그램으로부터 아이폰 등 다른 스마트폰은 안전할까.

국내 보안전문가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지난 14일 jtbc <뉴스룸>에 출현해 “(갤럭시 운영체제인)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보다 폐쇄형 플랫폼인 iOS(아이폰 운영체제)가 분석하기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런데 (해킹하는 쪽에서) 특정 타깃으로 iOS를 공격한다면 iOS나 안드로이드나 둘 다 똑같이 공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아이폰도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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