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김영사 전.현직 대표 수백억대 법적 분쟁…“난 하수인이였다" vs "제자 허물 덮어줬는데..."

사회 / 이민식 / 2015-07-28 11: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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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 ⓒNewsis
[일요주간=이민식 기자] 국내 최대 출판사 중 한 곳인 김영사에서 전·현직 대표 간에 분쟁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조종태)는 박은주(58) 전 김영사 사장이 김강유(68) 현 대표이사 회장을 350억 원대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에 나서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실제로 김 회장이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서도 월급 명목으로 돈 30억여 원을 지급 받아왔다고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김 회장이 형이 운영하는 회사에 적절한 채권 회수 조치 없이 출판사 자금 30억 원을 부당하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후 김 회장이 거짓 보상금 45억 원으로 자신을 속여 회사 경영권을 포함해 주식, 건물, 지분 등 자산 285억 원을 양도하게끔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89년부터 25년간 사장으로 재직하며 ‘먼 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밀리언셀러를 펴내 김영사를 국내 굴지의 출판사로 성장시킨 박 전 사장은 이후 매출 부진, 사재기 의혹 등으로 지난해 5월 돌연 사장직을 사퇴, 잠적했다.

이후 박 전 사장은 창업자이자 대주주로 지난해 4월 현직 복귀한 김 회장을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26일에는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그간 자신이 김 회장의 하수인 역할을 해왔음을 주장했다.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박 전 사장은 그간 법당에서 숙식하며 20여 년 간 번 28억 재산 전부를 김 회장에게 바치고 자신은 월 20만 원의 용돈으로 생활을 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 측은 법당 숙식에 대해선 박 전 사장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며 강요한 바 없다고 밝히고 오히려 박 전 사장의 200억 원 횡령을 입증할 증거자료와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김영사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회사에 손해를 입히지 않았음을 떳떳하다"며 "제자(박은주)의 허물이 있었지만 제자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과 화해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결국 고소를 당하게 돼서 황당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은주 전 사장에 대한 고소 여부에 대해 "고소의 내용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고소장 내용) 확인 후 다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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