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 없다’ 박근령 친일 발언에 분개…日 대사관 앞서 분신 감행 남성 ‘위중’

사회 / 백지흠 / 2015-08-13 16:45:01
  • 카카오톡 보내기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 한 회원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 도중 박근령씨의 친일 발언에 분개, 분신을 시도해 중퇴 상태에 빠졌다.

지난 1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회원 최현열(81)씨는 일본 대사관 앞서 미리 써둔 성명서와 유서 등이 담긴 가방을 둔 채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플랜카드 등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최씨는 얼굴과 가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한강성심병원서 치료 중에 있는 최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당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오는 15일 광복 70주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이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최씨가 분신 전 쓴 성명서에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근령씨의 발언과 관련해 “더는 참을 수 없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국민에게 막말을 해서 되겠느냐”,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라는 근령씨에 대한 비판들이 기재 돼 있었다.

근령씨는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일왕을 ‘천왕폐하’라고 부르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가 나가 죄송하다”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산 바 있다.

또 최씨의 유서에는 나라 살리는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보내달라는 당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를 위해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에서 상경한 최씨는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회원이다. 최씨는 그간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한 할머니들의 손해배생 소송 재판 때도 피해자들을 격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씨 아버지는 1932년 ‘영암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하는 등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씨를 진료 중인 양형태 한강성심병원 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최씨가 고령인데다 화상이 중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안부 할머니 1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조정 사건을 대리하고 있는 김강원 변호사는 이달 초 박 대통령 앞으로 “정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본 정부에 출석을 제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2013년 국내 법원에 1인당 위자료 1억 원의 손해배상 조정 절차를 신청했지만 일본 정부는 2년이 지나도록 소송 관련 서류를 수령조차 않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