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밀실경영, 황제경영 등의 논란에 휩싸인 롯데그룹이 잇단 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롯데리아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용산 롯데리아 본사에 투입해 약 한 달간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리아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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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에 대한 세무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이같은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 지분 84.5%를 보유한 롯데쇼핑이 롯데리아의 최대주주인데다 롯데리아는 롯데정보통신(34.53%)과 대홍기획(12.5%)의 대주주라는 점에서 주요 계열사들을 잇는 고리 역할의 정점에 있다.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그룹 전체로 세무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