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발생 회항' 국내 항공기 급증 추세…"항공기 노후화가 주요 원인"

사회 / 김슬기 / 2015-08-19 16: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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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최근 5년 동안 안전문제로 인한 항공기 회항 건수가 무려 100건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항공기 평균 기령이 해외보다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항공기에 대한 안전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는 게 항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지난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에게 제출한 ‘2010년 이후 항공기 회항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결함 등 항공안전장애로 국내 항공기가 회항한 건수가 도합 94건이었다.

특히 회항 건수는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0년 17건, 2011년 11건, 2012년 19건, 2013년 12건, 2014년 25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만 10건이 달해 최근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 별로 회항 건수를 분류해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이 31건, 제주항공이 12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5건, 티웨이항공∙진에어가 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4년 항공기 B737-900에서 비행 중 엔진 온도가 올라가는 결함이 발생해 엔진을 끄고 회항을 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3월 B747 화물기가 이륙 상승 도중 1번 엔진에서 진동음이 발생해 앵커리지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촉즉발의 사고가 발행한 바 있다.

이밖에 제주항공은 B737-800 여객기가 지난해 1월 고도 1만 3,000피트에서 화물 출입구가 열려 경고음이 작동하는 아찔한 사고로 회항했으며 이스타항공 B737-800 여객기는 지난해 10월 인천서 이륙 후 엔진 연료 필터에서 경고등이 들어와 인천공항으로 되돌아간 바 있다.

대부분 항공 안전장애가 원인이 됐던 이 같은 회항건들은 심각한 사고로 어이지지는 않았지만 국내 여객․화물기의 평균 기령이 외국 항공기와 비교해 다소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장애에 따른 회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평균기령은 각각 9.6년, 9.8년이다.

이는 미국 아메리칸항공(12.2년)과 프랑스항공(11.2년) 등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일본항공(8.6년), 중국동방항공(6.1년), 홍콩 케세이퍼시픽항공(8.1년) 등에 비해서는 항공기 평균기령이 높은 편이다.

특히 진에어와 에어부산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4.1년, 이스타항공은 13.8년, 에어인천은 23.4년에 달해 중국동방항공(6.1년)보다 2~4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석호 의원은 “항공기 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다 치밀한 관리·감독체계를 마련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안전 관리를 위한 기준과 규정을 마련하고 항공기 안전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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