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수사의 종착지 정준양 전 회장 소환 조사한 검찰의 다음 카드는?

사회 / 김슬기 / 2015-09-04 13: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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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검찰에 소환돼 16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Newsis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포스코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16시간에 걸쳐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그룹에 손실을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배임 등)로 정 전 회장을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경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현 포스코플랜텍인 성진지오텍 인수, 동양종합건설의 해외공사 수주, 코스틸과의 유착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 정 전 회장은 이 같은 혐의들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먼저 정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 경영권을 시세보다 높게 평가해 사들여 그룹에 손실을 끼쳤는지 조사했다.

또 동양종합건설에 포스코건설 공사를 몰아주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 전 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 심문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인도 제철소 공사 당시 정 전 회장이 3,000억 원 크기의 공사를 동양종건에 내어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사팀은 앞서 압수수색한 경북 포항 티엠테크에 포스코켐텍이 일감을 몰아주고 수익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티엠테크는 제철소 설비를 관리하는 업체로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거래를 함으로써 큰 매출을 내 왔다.

이밖에도 포스코와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코스틸 관련 의혹에 연루돼있는 정 전 회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 현재 코스틸 박재천(59) 전 회장은 포스코와의 거래과정서 135억여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다음 주 초쯤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티엠테크의 압수수색이 벌어진 데 이어 이 업체 관계자들이 줄 소환될 예정인 만큼 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반년 동안 이어져온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를 회의적인 보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 수사가 진행 기간에 비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 일각의 관측. 앞서 수사 초기 검찰은 정 전 회장 등 그룹 윗선과 이명박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칼을 빼들었지만 이미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선에서도 혐의 입증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 비리 수사의 정점으로 꼽혀온 정준양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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