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임관혁)는 전날 체포한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씨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물류의 협력업체 A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사업 수주를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수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A사와 손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던 검찰은 그간 사업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의 여부를 수사해왔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손씨는 지난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조직ㆍ자금책을 맡아 최 회장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지난 3월 최 회장의 고향인 안강농협 조합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이후 농협중앙회가 안강농협조합장 당선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등 조치를 취해 당시 최 회장이 손씨에게 조합장 자리를 주려는 것이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손씨의 구속 여부가 검찰 수사 방향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손씨를 상대로 A사로부터 받은 뒷돈이 최 회장에게 흘러갔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현재 농협 계열사 의혹을 둘러싼 또 다른 수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검찰은 NH개발의 협력업체인 H건축사무소와 F건축의 실소유주인 정모(54)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10일에는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을 구속한 바 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총 50여 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NH개발이 정씨에게 현장소장에 적합한 인물 추천을 부탁하는 등 시설공사 과정서 정씨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성 대출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된 신 회장은 리조트 사업을 하는 과정서 분양실적을 조작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농협으로부터 많게는 수백억 원의 자금을 부당하게 대출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우남)는 내달 6일과 7일 이틀 간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국감장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있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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