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 전 세계로 확산…"차업계 판도 뒤흔들 수 있는 사안"

e산업 / 김슬기 / 2015-09-23 17: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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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4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폭스바겐 판매점에 전시된 자동차의 폭스바겐 로고 Newsis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독일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폭스바겐(Volkswagen)이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존립 기반을 위협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에서 배기가스 절감 장치를 조작하다 적발된 폭스바겐에 대해 독일 정부가 모든 디젤 차량을 전면 조사키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의 주가는 18%가 넘게 폭락하는 등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은 미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 기준을 피하기 위해 검사를 받을 때만 배출량을 속이는 저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의 꼼수를 부리다 적발됐다. 시험소 배기가스 검사 시엔 배출 통제 시스템을 최대로 가동시키고 실제 도로 주행 때는 시스템 작동을 중지시켰던 것이다.
해당 모델은 2009~2015년 생산된 폭스바겐 제타·비틀·골프, 2014~2015년형 파사트, 2009~2014년 생산된 아우디 A3로 속임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폭스바겐 그룹은 최대 180억 달러, 한화로 약 21조 원의 벌금을 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 승용차 48만 여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린 상태다. EPA는 현재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과 아우디 Q5, A6, A7, A8 등 조사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측은 EPA 발표를 전후해 즉각 사과하고 올 3분기 배기가스 조작 등 검사 과정에서의 부정행위를 시정하기 위해 65억 유로(86,100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기로 결정했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서 폭스바겐 주가는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사태 심각성은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독일 정부 외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스웨덴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폭스바겐 디젤 차량에 대한 수사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 역시 해당 차량에 대한 재검사와 리콜 여부가 당국 현안으로 떠올랐다. 논란이 확산 되자 우리 정부는 해당 차종에 대한 연비 재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국내서도 미국과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하며 문제 차종의 배출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검사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전체 자동차 업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주요 국가들이 여타 자동차 제조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있어 폭스바겐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장기적으론 업계 판도(디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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