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일감 몰아주기 의혹’ 이상득, 14시간 조사...檢 “이 전 의원 측근 뒤봐준 정황 포착”

사회 / 이민식 / 2015-10-06 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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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득 전 국회의원. ⓒNewsis
[일요주간= 이민식 기자] 측근이 실소유한 회사에 포스코그룹이 일감을 몰아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4시간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5일 오전부터 다음날인 6일 오전 033분경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전 의원은 오해가 없도록 잘 해명하고 간다고 말했다. 또 정준양(67) 포스코그룹 전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인정 안 한다고 부인했다.
측근이 실소유한 티엠테크와 자재운송 N, 대기측정업체 W사 등 포스코 협력업체 3곳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포스코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에 대해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검사 조상준)는 이 회사들을 통해 30억 원대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억 원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는 검찰은 이 돈이 불법정치자금인지 아니면 대가성 있는 뇌물인지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티엠테크와 자재운송 N, 대기측정업체 W사 등 해당 업체 3곳은 실제로 매출 대부분이 포스코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는 기존 업체를 분사(分社)하는 형태로 설립되거나 포스코 계열사의 기존 업무를 나눠서 몰아 받는 형식으로 운영돼와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0812월에 설립된 티엠테크는 이 전 의원의 최측근 박모씨가 실소유한 곳으로 포스코 계열사가 기존에 해오던 제철소 설비 정비 작업 등을 일부 가져와 연간 170억에서 180억의 매출을 올렸다.
또 자재운송 N사는 경북 포항 포스코 제철소 내 협력업체로 연간 20~30억 원 규모의 수입을 내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전 의원 등에 지원으로 정 전 회장이 회장직에 취임한 대가로써 이들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지난 20092월 포스코 회장직에 오른 뒤 이들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다수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같은 혐의가 입증돼 이 전 의원에게 뇌물죄가 적용될 경우 정 전 회장 역시 배임혐의와 뇌물공여 혐의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앞서 지난 2012년에도 이 전 의원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12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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