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모호한 정체성? 한상진 “이승만은 국부” 논란…“불의·무능” 安 '엇박자'

정치 / 고보성 / 2016-01-15 16:27:18
  • 카카오톡 보내기
▲ 15일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의원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우측)이 조계사를 방문했다.ⓒNewsis
[일요주간=고보성 기자] 최근 보수층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지속 중인 국민의당이 당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칭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발언이 역사의식 문제로 비화하며 안철수 의원의 생각과도 상충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
지난 14일 한 위원장은 안 의원 등과 함께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이승만전 대통령에 대해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하며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라를 세운 분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화합의 힘으로 미래를 끌고 가려고 하는 정치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한 위원장은 이승만·박정희 두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이들에 대한 긍정적 측면을 강조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승만 국부=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공식으로 보수·우파 진영에서 주장하는 건국절 논쟁과 맞물려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또 이 전 대통령 묘역과 4·19 묘역을 동시에 참배하는 데 대해선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때 만들어진 뿌리가 잠재력이 성장해 4·19 혁명에 의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가 우리나라에 확립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 위원장을 뉴라이트로 규정하며 발언한 이승만 국부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라이트들에 이어 국민의당창준위장 한상진 교수가 이승만을 국부라고 주장했다이는 이승만 개인에 대한 평가 외에 대한민국이 언제 세워졌는가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1948년 헌법 전문에 따르면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선언됐다라며 곧 이는 “1948년 헌법의 기초자들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졌을 때를 바로 대한민국 건국시점으로 1948년은 재건된 해라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상진 교수는 이승만 국부론의 근거로 이승만이 임정 초대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들지 않았고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맥락에서 국부라고 칭하였다“‘1948년 건국설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임정 수반을 근거로 국부를 거론하려면 반드시 김구 등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같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부라 지칭한 한 위원장 발언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밝혀 당 정체성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4·19혁명은 불의와 무능한 정부에 항거한 국민들에 의한 혁명이라고 밝혀 이승만정부를 불의하고 무능한 정부로 평가절하했다.
파장이 일자 한상진 위원장은 이승만 국부론에 대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생각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