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출자전환 비율 등 조정 수용불가”

e금융 / 김바울 / 2017-04-10 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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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사채권자 요구, 매번 흔들리는 모습 옳지 않다”
▲ KDB산업은행은 10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위해 사채권자들이 요구했던 국책은행 추가감자와 출자전환 비율 조정 등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이동걸 산은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 설명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의 질의 모습. (사진=뉴시스)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위해 “추가감자·출자전환 비율, 전환가액 등의 조정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이 이처럼 강경 모드로 나선 데는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이 국민혈세를 너무 많이 투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10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위해 채권자 등이 요구하는 국책은행 추가감자와 출자전환 비율 조정 등의 방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금리 인하,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등의 조건은 수용키로 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 설명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 요구 등 전체적인 채무재조정 방안을 조정하면 중심이 흔들리는데 사채권자들의 요구가 나올 때마다 매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 동참을 위해 입장을 밝히고 사채권자 출자전환 비율 조정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먼저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금리를 기존 3%에서 1%로 인하하고, 산은과 수은의 신규지원 자금에 부여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들의 만기 유예 회사채에 최우선적으로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 회사채 투자자는 투자금의 회수 여부 등과 관련해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여타 기관투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국민연금은 11일께 대우조선 회사채 채무재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기타 기관투자자들의 채무재조정 참여 여부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이날 설명회에서 만기를 연장한 회사채를 우선 상환해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연금이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앞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채권자는 앞서 이번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과 관련해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할 것을 요구 받은 바 있다.

현재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빌려주는 2조9천억원에 대해서만 우선상환권이 부여됐는데 만기를 연장한 회사채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한 우선상환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만기 연장 후 3년(2020년)에 걸쳐 상환받는 회사채에 대해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산은이 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하면서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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