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부분 파업' 돌입…“고용 보장하라”

e산업 / 김해민 / 2017-06-02 09: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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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변수...조합원 3200명 1일 부터 ‘부분파업’
▲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의회 앞에서 금호타이어 사내협력사 대표와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 노조 대표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과 관련,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즉각 중단'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협력사 대표 제공)

[일요주간=김해민 기자] 매각을 앞두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파업 악재까지 겹쳤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결국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채권단에 지속적으로 매각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이번 파업을 두고 매각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광주, 평택, 곡성 등 3개 사업장의 조합원 3200명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방산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에는 ▲오전/주간조 오전 9~11시 ▲오후조 광주/평택 오후 2시30분~4시30분, 곡성 15~17시 ▲야간조 광주/평택 오후 10시30분~익일 오전 0시30분, 곡성 오후 11시~익일 오전 1시 사업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은 광주, 곡성, 팽택 등 3개 사업장 모두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일제히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그간 요구했던 고용보장이 없는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부분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두 차례에 걸친 상경투쟁을 통해 채권단 측에 매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2차 상경집회 당시에는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과의 면담에서 노조가 매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3자 협의체 구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경투쟁 및 3자 협의체 구성 요청 후에도 산업은행에서는 어떠한 답변도 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면파업 등 향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조만간 김동연 경제부총리 인선이 마무리되고 향후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전면파업 등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3개월 간 연장하는 내용의 안건을 전날 주주협의회에 서면으로 부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산은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측과 '금호' 상표권 사용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더블스타는 산은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금호 상표권을 5년간 보장하고, 추가로 15년간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제3자 매각인 만큼 사용요율을 올리고 5년 이상 상표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산은과 금호아시아나가 더불스타와의 금호타이어 매매 종결 시한(9월23일) 막판까지 상표권 사용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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