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수뇌부 대충성 최종목적’

정치 / 소정현 / 2017-06-26 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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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북한은 대학들은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사상성과 충성심 철저검증, 출신성분이 매우 중요
‘난관’ 국가졸업시험, 대학입학시험 연속 통과해야

영재 등 천재적인 학생들은 추천없이 명문대 입학
해당대학 입학하려면 박사원생에 대부분 과외받아

학생들 ‘수강과목 시간표’ 전적으로 학교에서 설정
‘출신배경, 계층’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 달라지기도


▲ 북한에서 대학입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사상성과 충성심을 검증받아야 하기에 출신성분이 매우 중요하다.

● 북한의 교육, 공산주의 ‘새인간 구현’


국가는 사회주의 교육학의 원리를 구현하여 후대들을 사회와 인민들을 위하여 투쟁하는 견결한 혁명가로, 지덕체를 갖춘 공산주의적 새 인간으로 키운다” 지난 1992년 개정된 ‘사회주의헌법’ 43조는 북한의 교육이념을 이와같이 명시하고 있다.

북한의 교육정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적 교육정책을 토대로 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등 수뇌부에 충성을 유도하는 수령체제를 체득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자 최종 목적이다. 북한 정규교육의 기본학제는 4-6-4(6)로 초등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년(의학대학 6년)으로 하고 있다. 그 외 예체능 분야의 특수교육이 있다.

북한에서 대학교육은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대학입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사상성과 충성심을 검증받아야 하기에 출신성분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북한의 대학 입시제도는 ‘전민복무제(의무병역제)가 발표된 2002년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모든 젊은이가 군대에 복무하는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대학진학 희망자들은 예비시험인 ’국가졸업시험‘과 ’대학입학시험‘(본고사)를 통과해야 했다.

먼저, 10월 말에 우리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정무원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단위에서 실시하는 ‘예비 시험’(시험)을 치른다. 예비시험은 학교 내 순위를 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시험 결과는 각 시·도·군 교육 당국이 발표한다.

수험생은 자신의 대학 선택권이 상당히 제한된다. 중앙교육위원회는 보름 뒤쯤 개인 성적을 토대로 시·도·군의 각 학교별로 각 대학에 일정수의 학생을 배정하는 ‘대학 입학 추천권’를 분배한다. 대학 추천권을 받은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은 자신이 배정 받은 대학에 가서 대학입학시험인 본고사를 치른다. 이때 성적이 좋아도 성분이 나쁜 학생은 걸러낸다.

과목은 필기·체력장·면접 등 3가지이다. 필기는 혁명역사·문학·수학·화학·물리·영어 등 6개 과목이다. 필기시험은 하루 두 과목씩 사흘간 치른다. 혁명역사·문학·영어는 3문제, 화학·물리는 각각 이론 2문제와 문제 풀이 1문제, 수학은 3~5문제 등이다. 문제는 주관식이며, 영어는 작문·독해·단어 쓰기 등이다.

경쟁률은 매우 높다. 예비시험에 응시하고 최종 시험에 통과한 5-10%의 학생만이 입학할 수 있다. 공과대는 7대1, 의과대는 10대1 정도다. 낙방하면 의무적으로 입대해야 하기에 재수생은 없다. 대학에서는 바로 입학한 학생을 ‘직통생(直通生)’으로 부른다. 이런 학생은 남학생의 경우 대학 정원의 20∼30%에 불과하며, 이공·의과·예술계가 주류다. 다음으로 고등중학교 졸업 후 군대나 직장으로 진출한 젊은이들이 소속 단위의 추천을 받아 진학하는 경우다.

군 복무나 직장 생활을 한 뒤 소속 단위에서 대학 입학 추천을 받아야 한다. 당 간부 관리 등으로 진출하는 인문사회계열은 제대 군인의 비중이 높다. 대학생 구성비는 고등중학교에서 바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약 30퍼센트, 제대군인이 70퍼센트 가량이다.

지방에서 평양 소재 대학 진학은 상대적으로 무척 어렵다. 김일성대학 입학시험은 2월초에서 3월초 사이에 시행한다. 그리고 김일성종합대학 외의 모든 대학은 3월초에 입학시험을 시행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02년 이후에는 일반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은 곧바로 대학에 진학 할 수 없게 제도가 변경되었다. 의무병역제도가 시행되면서 졸업생 100%가 자동으로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이에 과거 대학에 입학하면 군 입대 연기의 특혜 제도가 폐지되었다. 그러나 과학영재교인 평양 제1중학교, 외국어 전문인 외국어학원, 예술계 학교인 예술학원 졸업생들은 예외다. 졸업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4년제 대학에 바로 진학할 수 있다. 그리고 군 면제자인 장애인과 여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2년제 전문학교뿐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기타 명문대학에 진학하려면 성분이 좋고 머리가 눈에 띄게 비상해야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서 여러 번 높은 순위에 오른 영재 등 천재적인 학생들은 추천 없이 김일성종합대학 원자력공학부, 혹은 국방대학과 같은 명문대학교들에 입학할 수 있다.

▲ 대학 추천권을 받은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은 자신이 배정 받은 대학에 가서 대학입학시험인 본고사를 치른다. 이때 성적이 좋아도 성분이 나쁜 학생은 걸러낸다.

● 북한의 고3 수험생들도 과외 받는다


북한의 고(高)3 수험생들은 과연 과외를 받을까. 북한의 대학 진학률은 중학교(우리의 고교) 졸업생의 10%에 불과하지만, 대학을 가려면 북한 근로자의 한 달 치 평균 임금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과외를 받는 게 일반화돼 있다고 한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대 등 이른바 명문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해당 대학의 대학원생(북한에서는 박사원생이라 부름)들로부터 과외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처음에는 방학을 이용하다가 졸업할 쯤 되어서는 아예 전학(轉學) 간 것처럼 서류를 꾸며놓고 평양에 머물며 공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지방에서 평양에 있는 대학을 가기가 쉽지 않기에 과외가 더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외선생은 돈 없는 지방 출신으로 공부를 잘하는 대학원생들이 주로 뛰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생들은 과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도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부모들도 자녀의 대학 입학에 관심이 많으며, 뇌물을 쓰더라도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기를 갈망한다.

북한에서 대학 졸업생은 조선노동당이 주관하는 ‘간부사업’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개념이 강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우대하는 풍습이 잔존해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면, 대학 관계자에게 뇌물을 주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출신성분과 관계없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인재양성만이 북한의 경제난 및 국가발전을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간파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국은 실력제일주의를 강조하면서 출신성분과 함께 능력에 비중을 두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재일동포 출신 등 출신성분이 불량한 적대 및 동요계층에서도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각종 정치대학 및 군사대학에 입학자가 출현하고 있다.

북한의 대학교육은 무료이다. 북한의 대학은 등록금이 없고 재학생들은 모두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해 왔으나, 최근에는 재정난으로 장학금이 축소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되는 방식은 무료가 아니다. 북한의 대학교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용품, 입을 것, 먹는 것, 그리고 용돈 등 일체의 생활비를 ㄴ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부수적으로 내야하는 돈도 지나치게 많다.

▲ 최근 들어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출신성분과 관계없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 대학생활, 자율 지향적 아닌 전체주의


옷차림부터 개성이 확연히 노출되는 남한의 대학생들과는 달리 북한 대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교복에 김일성 부자의 배지를 달고 다녀야 한다. 또한 북한에서는 학교별로 왼쪽 가슴에 착용하는 배지가 있다.
같은 교복을 입는 북한 대학생의 특성상, 배지는 학교를 외부로 드러냄으로써 타 대학과 자신을 구별 짓는다. 이 중 흔히 말하는 '명문대' 학생들은 자부심,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해 배지를 다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것이 굉장한 자부심을 준다.

대학은 신분이 나누어지는 계층사회의 첫 걸음마이다. 대학 배지에는 '출세, 재력, 권력'의 의미가 드러난다.
북한의 대학교 졸업식은 3월이고 입학은 4월이다. 북한은 1996년부터 신학기를 4월 1일로 설정했다. 매년 2~4월 김일성, 김정일 생일 행사에 따른 김일성 부자의 존재를 확고히 심어주고, 대를 이은 충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한국에서는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하려고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북한의 대학에는 수강신청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학생들의 수강과목과 시간표까지 학교에서 설정한다. 북한은 의대와 공대의 기술을 습득하는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학과는 학교에서 과목을 정하기에 한국처럼 수강과목에 따른 교실 이동이 불필요하다.

북한의 학교에서 실시하는 형식상의 교육내용은 지육, 덕육, 체육으로 구분된다. 지육은 공산주의의 원리 원칙을 습득하며, 덕육은 소의 ‘공산주의 도덕품성’을 지닌 혁명투사로서의 혁명정신을 부각시키며, 체육은 국방체육이라 하여 국방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 대학의 강의는 1일 기준으로 90분씩 4-5과목을 수강한다. 이중 전공과목이 약 60%를 차지하며, 사상교육이 약 15%, 영어가 약 5%의 수업을 차지한다.

대학은 전공분야와 상관없이 공통과목으로 ‘주체철학’, ‘혁명력사’, ‘주체정치경제학’ 등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들 정치과목 비중은 전학과 공통으로 30% 수준이다. 특히 영어, 노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1개 이상 수료하게 하는 등 외국어교육도 중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에 들어가 엄격한 규율에 따라 학교생활을 하며, 1년에 3개월의 노력동원(의대 약대는 약초동원)에 참가해야 한다. 또 군사교육을 6개월간 이수해야 한다.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배우는 것과 같이 북한 학생들은 영어 대신 ‘러시아어’를 배우기 때문에 특별히 영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영어를 접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탈북 학생들은 남한에서 교육받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영어’라고 입을 모은다.

▲ 북한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대학교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김원균평양음악대학, 장철구평양상업대학 등이다.

● 북한의 명문대학, 특성별 선호도는


북한에는 우리의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고등전문학교를 제외하면, 북한의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인문·사회분야 중심)과 김책공업종합대학(공학분야 중심), 고려성균관(경공업분야 중심) 등 3개의 종합대학을 비롯해 또한 특정분야를 특성화해 교육하는 7개의 ‘중심대학’과 나머지 ‘단과대학’이 있다.

총괄하면, 2백80여개의 대학에 31만 4천여 명의 대학생이 다닌다. 대학의 수는 갈수록 급증하여 1960년에 78개, 1970년에 129개, 2000년에 300개 수준으로 급증하였다. 각 도에서 운영하는 지방대학으로는 공업대학·농업대학·의약대학·사범대학·교원대학 등이 있고, 그 밖에 주요 공장과 기업소, 협동농장, 수산사업소에는 일하면서 배우는 각종 공장대학과 농장대학, 어장대학 등이 있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대학교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김원균평양음악대학, 장철구평양상업대학 등이다. 북한에서는 출신 배경이나 계층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당 간부 자녀들은 김일성종합대학 입학을, 자수성가한 집안의 자녀들은 김책공업대학 입학을, 무역일꾼 집안의 자녀들은 평양상업대학 입학을, 외교관 집안의 자녀들은 평양외국어대학 입학을 선호한다고 한다.

1990년대에 고난의 행군 시절 이전까지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학 등이 인기를 끌었다.최근에는 졸업 후 외국에 나갈 수 있으며 외화를 만질 수 있는 평양외국어대학과 평양상업대학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특히 평양외국어대학 같은 경우에는 졸업 후 외국에 나가거나 최소한 통역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대학이다. 과거 북한에서 간부가 될 꿈으로 무조건 김일성종합대학부터 희망하던 추세가 실리적으로 바뀐 것이다.

김원균평양음악대학 같은 경우 조기음악교육의 특성상 의무병역사회인 북한에서 유일하게 군복무가 제외되는 대학이기에 간부들이나 부유층들의 자녀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북한 대학생들과 남한 대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북한 대학생들 역시 졸업 후 취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직장배치는 전공을 우선적으로 하지만, 당에 의한 평가에 전적으로 의존하기에 개인의 적성이나 선호가 반영되지 못한다. 대학졸업 시기가 다가오면 도당 간부나 중앙당 간부과에서 직원이 파견되어 오고, 졸업 당사자를 면접한 후 곳곳에 배치된다.

주로 본인의 고향으로 낙점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신성분이 좋거나 도당 간부와 안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부탁하여 자신이 선호하는 곳으로 배치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최근에는 인맥, 안면을 중시하여 배치하고 있기에 특별히 전공이나 재능은 고려되지 않는 측면도 농후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상류층에서 당간부, 보위일꾼, 안전일꾼 등이다. 이러한 직업들은 사회적 신분이 보장으로 사회생활에서 매우 유리하다. 중류층의 경우,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무역일꾼이나 상업일꾼을 선원 등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류층은 운전기사, 외화벌이 노동자 등이다.

또한 주방장이나 요리사를 가족으로 둔 가정은 배고프지 않게 음식을 먹을 수 있기에 적극 선호한다. 운전기사나 호텔종업원은 외국인을 상대로 팁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자재관리원은 국가의 물건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어 북한에서 선호도가 높은 직업이다. 북한에서 대학입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사상성과 충성심을 검증받아야 하기에 출신성분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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