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경제인단 통 큰 투자…향후 5년간 약 40조원 투입

e산업 / 김바울 / 2017-06-30 14: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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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정부 통상압박 대응 등 이미지 제고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방미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후 한·미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방미 경제인단은 투자를 약속하며 미 통상 압박에 대응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등 경제인단은 한미경제 동맹 강화와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에 총 14조6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술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는 한·미 대표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신재생에너지·미래정보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52개 기업이 밝힌 향후 5년간 미국시장 투자예상 금액은 총 128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이다. 투자 외에도 현지 생산공장 설립과 설비 확충을 비롯해 R&D투자, 현지기업 M&A,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달러(약 25조5000억원) 규모의 구매도 이뤄진다.

경제인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방미 경제인단 전원(52명)이 참석했다.

이처럼 경제인단이 약 4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심하게 된 데는 미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다시 확인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뉴베리 카운티에 지어질 가전공장 투자액은 약 3억8000만달러로 전해졌다. 현지 고용 규모는 약 950명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한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짓는다. 뉴저지주에도 3억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신사옥을 지어 임직원 1000여 명을 입주시킨다.

SK그룹은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방미 기간 미국 에너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털리소스와 셰일가스 분야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또 2020년부터 매년 18억달러(최대 35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와 LPG를 들여온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배럴(1억1800만달러)의 원유를 도입하고 GSEPS를 통해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간 60만t(약 2억2000만달러)의 셰일가스를 수입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개발과 신차·신엔진 개발 등에 5년간 31억달러를 투자한다.

두산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 등의 현지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연구개발 투자에 총 7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CJ는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 증설과 현지 기업 인수합병 등에 총 10억 50000만 달러를 투입한다.

LS그룹도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부품공장을 건설한다. GS그룹은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재계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민간이 해외 투자계획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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