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홍순만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임기를 2년 정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일부에서는 홍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노조 등으로부터 ‘적폐’ 공공기관으로 지목되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고 보았다.
28일 코레일은 “홍 사장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오늘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해 5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임기는 2019년 5월까지로 약 2년이 남은 상태였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10명의 적폐 공공기관장’을 발표하면서 홍 사장을 1순위로 꼽았다. 적폐로 지목한 이유로는 ▲성과연봉제 불법행위 ▲부당노동행위 ▲국회중재 거부 ▲노사관계 파탄 ▲국민안전 위협 ▲중대 재해사고 책임전가 등을 들었다.
실제로 홍 사장은 지난해 노조와의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일으켰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맞서 지난해 9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74일 간 코레일 사상 최장기간의 파업을 벌였다.
또 홍 사장은 올 초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대량 징계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파업 참가자 중 파면 24명, 해임 65명, 정직처분 166명 등 총 255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성과연봉제 폐지 등으로 정부 기조가 바뀌고, 노조의 사퇴 압박 목소리가 커지는 등 홍 사장의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정권이 바뀌고 사의를 표명한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 인물이다.
앞서 김 전 사장은 자유한국당 출신 정치인으로서 정권이 바뀌면서 스스로 물러난바 있다.
한편 홍 사장의 사의 표명에 전국철도노동조합 관계자는 “노조와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퇴진을 요구하면서 본인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코레일 사장은 철도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홍 사장은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과장, 건설교통부 철도국장,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제2대 인천광역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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