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자회담 복귀 의사"…靑 "남북·북미 대화 후 판단"

정치 / 구경회 기자 / 2018-04-06 10:58:30
  • 카카오톡 보내기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가진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6자 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자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오는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도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측됐다.


닛케이는 북한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작성한 내부 자료에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한다고 시 주석에게 전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newsis

이어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카드를 꺼내든 것은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에 대비해 중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일종의 보험”이라고 풀이했다.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한국·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참가하는 다자회담이다. 지난 2003년 시작해 2008년 중단됐다. 중국은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압박했지만 북한은 2013년 ‘6자회담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단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했다. 그러나 대북제재는 완화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외교와 안보라인에 대북 강경파를 기용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닛케이는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 미국이 북한에 군사공격을 단행할 수도 있어 김 위원장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보험을 들기 위해 ‘6자회담 복귀’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과의 대화 노선은 중국이 주도하는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6자회담이 모두 베이징에서 열렸고 중국이 의장을 맡는 등 사실상 중국이 주도권을 잡는 구도로 중국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닛케이는 북한은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회담 기간 미국의 군사공격을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또 사실상 6자회담은 한미일과 북중러 대립구도가 형성돼 있어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6일 “정부는 6자회담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화의 순서상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이 필요할지 말지, 도움이 될지 말지는 남북, 북미,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해보고 나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