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사지에 내몰려"…2금융권 대출 23% 급증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18-12-12 06: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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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기침체에 금융비용 부담 커…경기침체로 실적 악화 ‘설상가상’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중소기업들이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제2 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사지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2 금융권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으로, 시중 은행보다 대출 금리가 높다. 다만, 신용도가 낮거나 은행 대출 한도를 모두 채운 차주들이 제2 금융권 대출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제2 금융권의 9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40조592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3.4%(26조6915억원)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제2 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사지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화공단 전경.
중소기업들이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제2 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사지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화공단 전경.

올해 중소기업의 제2 금융권 대출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제2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올 들어 매달 30∼40%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실제 9월에는 3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제2 금융권 대출 증가는 내수 부진, 부동산 임대사업자 증가,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어울러 장기회된 경기 부진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생계 때문에 영업을 접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버티기 위해 제2 금융권 대출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2 금융권의 9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조7270억원으로 4.9%(7875억원) 감소했다.


9월 기준으로 제2 금융권의 대기업 대출 잔액이 감소하기는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경기침체기에 무리한 투자를 줄이고, 대내외 여건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제2 금융권까지 무리하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 시중 은행 대출로도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점도 제2 금융권 대출 감소에 함을 보탰다는 게 한은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생존을 위해 자금을 조달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신규 투자를 주저하고 있어, 제2 금융권 대출이 줄었다”면서도 “중소기업들은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에 불리한 조건에도 제2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들은 과도한 금융비용과 경기 악화 등으로 실적이 줄면서 사지에 내몰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9월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6조3천76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조4천746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9조278억원으로 35조5천772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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