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소규모 특화 금융사 확대 경쟁 가속화 "내년 금융권 하강국면 진입"

e금융 / 박민희 기자 / 2018-12-31 13: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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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금융산업 전망 "금융권, 오픈뱅킹으로 경쟁구조의 근본적 변화 예고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2019년 기존 금융권 내의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금융권 전반적으로 성장률과 수익성 모두 악화될 것이다."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31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 Debt Service Ratio)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대출여력이 크게 약화돼 금융권 수익성 악화의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각 부문별 연체율의 완만한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져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용카드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 가격체계 변경의 영향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혁신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확대


또한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제정으로 인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능해졌고, 정부에서도 소규모 특화 금융회사의 설립을 허용하는 한편 금융업 인가단위 세분화, 겸영 및 부수업무 확대 등을 통해 경쟁 촉진을 유도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 등 가격 하락과 함께 특정업무와 관련된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 이동권을 보장하고 오픈뱅킹 도입이 활발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국내에서도 MyData 산업을 육성하고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질 경우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판 ‘규제 샌드박스’로 알려진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존과 다른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기존 금융회사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정희수 개인금융팀장은 “향후 진입장벽이 낮아져 새로운 시장참가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집중도는 완화될 것이고, 금융산업의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픈뱅킹과 관련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져 개인재무관리(PFM)시장이 본격적으로 성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하나금융연구소)
(출처=하나금융연구소)

2019년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


제조업 부문이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기업부문의 리스크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정부에서 생산적 금융을 통한 벤처?혁신기업으로의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를 커버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가 증가하는 상황이며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미 연구위원은 “최근 1~2년 동안 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대손비용의 감소효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현재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는 체감 경기와 달리 이상할 만큼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금리상승이 제한되고 취약차주 및 한계기업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이러한 효과가 상쇄돼 2019년 중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성 대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준비할 시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금융산업이 새로운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점차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리인상을 지속해 온 미국의 경기둔화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경기부진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새롭게 시도되는 금융혁신에서 파생되는 리스크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회사들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자산을 확대하기보다는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취약차주 또는 한계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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