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 최태원 회장 아성 넘보나...잇단 지분 매입 주목

e산업 / 박현군 / 2013-12-30 15: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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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 총 11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 지분 공격적 장내매입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SK그룹에서 제2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조짐스럽게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영어의 몸이 된 틈을 타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이 SK네트웤스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지난 27일 1억 8,000만 원 어치의 SK네트웍스 주식 2만 4,000주를 장내매수했다.

그러나 최신원 회장이 이달 중 확보한 SK네트웍스의 지분은 이 뿐이 아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37만 5,49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는 각 영업일 종가기준으로 총 27억 5,000만 원이다.

특히 그는 이 기간 중 12일을 제외하고는 매 영업일마다 빼먹지 않고 SK네트웍스 지분을 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최신원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수감생활과 맞물리면서 제2의 계열분리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총 7차례에 걸쳐 6억1,500만 원(각 매입일 종가 기준)을 들여 6만 6,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자료제공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지난해까지 최신원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최태원 회장의 암묵적 동의 아래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금은 수감생활 중에 있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부회장 형제의 지배아래 있는 (재)한국고등교육의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이후 SK네트웍스의 주식동향에 따르면 한국고등교육은 SK네트웍스의 주식을 2011년 1월 15일 3만 주 매도한 이래 2012년 10월 15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65만 5,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기간 한국고등교육이 매도한 65만5,000주 중 1/4에 해당되는 26.11%가 최신원 회장의 품으로 들어갔다.

한국고등교육은 SK네트웍스 주식의 장내 매도를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중지한 상태이며, 최신원 회장도 지난해 10월 24일 SK네트웍스 주식 2만 주를 매집한 이후 올 해 4월 15일 5,000주 매입 이후 더 이상의 행보를 보이자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달들어 보이고 있는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의 공격적 지분 매입 행보가 SK그룹의 경영권 장악 혹은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을 봤을 때 경영권과 관련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기 어려우며 단순한 개인적 관심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SK(주)가 39.14%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 이하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지분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재벌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위기 상 최태원 회장 형제의 수감생활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오너리스크가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SK네트웤스라는 회사 자체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의 지분구조 상 최신원 회장이 SK네크웍스를 보유했다고 해서 최태원 회장의 오너십에 도전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올 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그룹에 총 2,416억 6,000만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기 말 기준 3,952억 9,000만 원에 비해 38.9%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SK그룹의 캐쉬카우로 인정받고 있는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에 593억 2,000만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이기도 하다.

이같은 채권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발생했다.

이같은 점에서 SK네트웍스는 SK그룹 내 현금 유동성의 핵심적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최신원 회장이 최태원 회장 형제의 수감 기간 동안 SK네트웍스의 경영권을 가져가거나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영향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할 경우 최소한 SK그룹에서의 계열분리를 위한 빅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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