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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신차발표회장에 나선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최근 대규모 소송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곤욕을 치른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잇단 최악의 평가를 받으면서 그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Newsis | ||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대규모 리콜 등 잇단 악재로 시끄러운 현대·기아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세계 자동차 최대어(魚)인 미국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 5위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규모 인사로 쇄신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만들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표명된 지 불과 5일 만에 일이다.
특히 미국 안전성 테스트 및 신차 가치평가까지 우수 등급이 전무하면서 판매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정몽구식 품질경영을 더 이상 논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안전성 테스트 절반 이상 ‘불량’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14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플러스 이하 TSP+)>리스트에서 현대·기아차는 절반 이상의 모델이 ‘불량’ 판정을 받아 내년도 판매지수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美 IIHS는 운전석 일부 충돌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통해 현대차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비롯해 대표적인 중형 세단인 쏘나타 등 3종과 기아차 K3(포르테), K5(옵티마)를 포함한 6종의 안전도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테스트는 자동차가 시속 40마일(64㎞)로 주행할 경우 장애물과의 충돌 시 차의 손상 정도와 운전자의 상해 여부를 판단하는 실험이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올해 첫 충돌 테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테스트 결과, 현대차 엘란트라와 옵티마는 ‘양호(Acceptable)’등급을 받는 데 그쳤고 K3과 투싼, 스포티지는 ‘불량’을 받는 오명을 썼다.
해당 테스트 레벨에서 가장 높은 점수는 ‘좋음(Good)’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단 한 대도 G등급을 받지 못했다. 이는 TSP+목록에는 전무했으며 그 아래 단계인 TSP 목록에 겨우 2개의 모델만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
더욱 굴욕적인 것은 TSP+ 테스트 평가 대상에서 조차 제외됐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전방 충돌 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점을 들어 TSP 대상에 포함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현대 엘란트라가 소형차 부문 TSP+에, 기아 옵티마가 중형 세단 TSP+에 뽑히는 등 총 15종의 차가 TSP+와 TSP에 선정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소형차부터 미니벤에 이르는 8가지 차종, 22개 모델이 선정된 TSP+에서 라이벌사인 일본의 혼다, 도요타 등은 총 16개 모델을 진입시키며 세계시장 선두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소비자선호도 1위 역시 '전무'
뿐만 아니라 미국 IIHS 안전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 이외에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The Best Value Car>의 전체 10개 평가 항목 가운데 단 한 부문도 1위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19일 미국 소비자전문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SUV 모델인 싼타페가 중형 SUV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 대부분 중위권이거나 순위에서조차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R&D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일본의 도요타 프리우스가 전체 1위는 물론 3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문가 "불필요한 애국 마케팅보다 R&D, 소비자보호 등 전문적 창구 필요"
결국 현대기아자동차는 ‘품질경영’을 내세웠지만 정작 연구개발투자와 자동차 안전성 등에 소홀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전문가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추락은 이미 예고된 사실”이라면서 “불필요한 애국 마케팅에 호소하지말고 연구개발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문적인 창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대규모 리콜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현대차 미국법인(HMA)의 존 크라프칙(Krafcik) 사장을 해임하고 데이브 주코브스키(Zuchowski)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미국 법인에도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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