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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촌탐사: 밝은 길을 찾아가다'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김성수는 문화민족주의를 지향한 한국 근대화의 선구자다. 한민족이 처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을 숙고하고 민족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인재양성, 산업기반 조성, 계몽 운동을 확대해 나갔다. … 이 책(인촌탐사: 밝은 길을 찾아가다)이 한국 근대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안몽필(일본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 -
황호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임교수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이진강 변화사가 함께 인촌 김성수의 삶을 발자취를 조명한 신간 <인촌탐사: 밝은 길을 찾아가다>를 출판사 나남을 통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들은 평생 법조인과 언론인으로 일하며 쌓은 내공과 경륜을 살려 집필했다. 조선 말기부터 망국과 일제감정기, 행방과 6.25 전쟁을 거치는 격동의 시대를 산 인촌 김성수의 흔적이 남은 장소를 찾아 직접 촬영한 사진자료를 풍성하게 담아 독자가 직접 함께 탐사에 동행한 것처럼 느끼게끔 한다. 저자들은 일생 동안 이룬 공적에 비해 세상에 덜 알려진 데다 일부 사실은 잘못 알려진 인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적절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인촌탐사: 밝은 길을 찾아가다>는 탐사의 형식을 빌려 인촌 김성수의 흔적을 쫓아 그의 삶을 복원한 책이다. 인촌이 태어난 고창의 생가, 도쿄 유학 시절을 보낸 하숙집을 거쳐 그의 묘소에 이르기까지 인촌의 발자취가 남은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았다.
일제 강점기에 인촌은 민족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교육에 힘쓰고, 민족자본을 세우려고 애쓰고, 조선 민중을 위한 언론을 창간했다. 해방 후에는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일제하에서도 어렵게 설립한 보성전문(현 고려대)과 지주인 그가 선공후사로 나선 덕에 이룰 수 있었던 농지 개혁은 인적자본 형성과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저자들은 인촌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촌의 삶을 차근차근 탐사하고 전 생애에 걸쳐 그가 이룬 다양한 성취와 진면목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 격동의 시대 인촌 생애사에 대한 증언들
인촌은 호남 최고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홀로 편안히 사는 삶을 추구하는 대신 나라를 위해 애썼다. 일제 강점기에 중앙학교, 보성전문 등 학교를 운영해 교육으로 민족의 역량을 키우고자 했다. 또 민족자본으로 경성방직을 운영해 사업으로 나라를 일으키려 했고, 동아일보를 창간해 조선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다. 해방 후 혼란을 중재하고, 대지주임에도 농지개혁에 적극 나섰고, 자유당 독재에 제동을 건 정치인이기도 했다.
저자들은 인촌 김성수를 조명한 서적과 논문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인촌의 생애사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인물들을 인터뷰함으로써 독자들이 인촌의 진면목을 직접 보고 나름의 판단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교육, 사업,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인촌이 이룬 큰 성취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그와 함께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근현대사 속 큰 인물들의 삶도 생생하게 펼쳐져 거대한 대하드라마를 이룬다.
◇ 인촌 개인을 넘어 시대에 대한 물음으로 확장될 탐사의 여정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 해방공간을 지나 제1공화국까지를 살아 낸 인촌의 삶은 격동의 시대를 관통했다. 탐사의 형식을 빌려 그의 흔적을 더듬어 쫓는 ‘인촌탐사’는 여섯 줄기의 길로 막힘없이 진행된다. 원로 법조인 이진강 인촌기념회 이사장과, 원로 언론인 황호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원숙한 솜씨로 이야기를 엮은 덕이다.
우선 1부와 2부는 인촌의 탄생과 성장을 다룬다. 1부에서는 인촌의 내력과 그의 집안이 고향에 자리 잡은 배경과 그의 초년기를 그린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신학문을 배우고 큰 뜻을 품은 채 유학길을 떠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어 3부와 4부에서는 일제 강점기를 중심으로 인촌이 남긴 흔적을 재구성한다. 3부에서는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인촌이 민족을 위해 했던 일들을 중앙학교 운영, 3·1운동, 경성방직 운영, 동아일보 발행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4부에서는 훗날의 고려대인 보성전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인촌이 쏟은 각고의 노력을 상세히 풀어 썼다. 동아일보가 폐간되기까지 겪었던 여러 곡절과 함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겪은 가족사를 엮어 인촌 개인의 삶 또한 같이 그린다.
5부에서는 인촌의 친일 문제에 대하여 복잡한 맥락과 여러 자료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동시대인의 평가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인촌의 적극적 지지로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던 농지개혁의 의의를 재조명하고 한민당을 이끈 정치인 김성수를 조명한다. 6부에서는 독재를 막기 위해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조봉암까지 아우른 정치인 인촌의 행적을 부각한다.
“역사는 현재의 눈으로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진취적이다”라는 에드워드 카의 말을 되새기며 인촌이 간 길을 따라서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저자 프로필>
□ 이진강
- 고려대 법과대학 재학 중이던 1965년 제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서울대 사법대학원을 수료했다. 육군 법무관으로 월남 전선에서 복무했다. 1971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23년 동안 검찰에서 일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근무할 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재수사를 담당했다. 1994년 검찰을 퇴직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서울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주택임대차보호법령, 가등기 담보 등에 관한 법률 해설》, 《80년 한결같이: 자서전》을 펴냈다. 홍조근정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 황호택
- 1987년 동아일보 편집국 법조팀장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항쟁을 취재했다. 이 사건으로 한국기자상을 두 해(1987, 1988년) 연속 수상했다. 월간지 전성시대에 〈신동아〉에 ‘황호택이 만난 사람’이라는 문패를 달고 인물탐구 인터뷰를 7년 동안 연재하고 동아일보에 ‘황호택 칼럼’을 집필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논설주간(전무)을 끝으로 36년간 근무하던 회사를 퇴직했다. 현재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로 후학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는 《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항쟁》 등 20여 권이 있다. 《왕들의 길, 다산의 꿈, 조선진경 남양주》, 《대나무숲 담양을 거닐다》, 《서해의 에메랄드, 신안 천사섬》 등 탐방기를 시리즈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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