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이 국토교통부에 소형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9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 사거리에 있는 A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소형타워크레인 높이 올리기 작업(마스터 인상작업) 도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해체 팀장은 추락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시공사는 기성건설,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는 정수타워였다. 소형타워크레인 기종은 제작·설계 결함으로 지적된 CCTL-1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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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
또 지난 21일 경기도 가평군 아파트 현장에선 소형타워크레인 불량 용접으로 안전을 위협받았다. 시공사는 일군토건으로 문제의 소형타워크레인 임대업체는 지난 의정부 고산지구 전복사고 임대사와 같은 엘에스 타워다. 기종은 제작·설계결함 장비로 지적된 CCTL-90이다.
건설노조는 “마스트 균열은 타워크레인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수개월 동안 사용하다가 확인된 것”이라며 “특히 균열이 발생한 상단 톱 마스트 부위는 타워크레인 가동 시 엄청난 부하로 비틀림 현상이 발생하는 중요 부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중요 부위를 제작사양에도 맞지 않는 이른바 ‘막용접’으로 땜질 처방했다”면서 “제작과 설계 결함이 있는 타워크레인에 현장의 안전의식 결여까지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인천 사망사고 현장 장비 CCTL-120과 가평 불량 용접 장비 CCTL-90은 안전기준 부적합 등을 이유로 이미 제작결함이 판명됐다. 국토부는 이들 장비를 모두 판매 중지한 상태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최동주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일련의 사고와 건설 현장 소형타워크레인의 실태는 심각한 제작·설계결함에 더해 현장의 안전의식 결여까지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중대재해 사고의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덤핑경쟁으로 무분별하게 수입·제작되는 소형타워크레인에 부품 짜깁기, 땜질식 처방이 횡행하고 있다. 이는 공기만 앞세우는 건설사와 이익만 추구하는 소형타워크레인 임대업체가 빚어낸 결과이며 결국 인명사고로 이어졌다”며 국토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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