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선제 대응 여정 소개, 전사 업무 혁신 성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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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전사 AX 가속화…연구개발·제조·서비스 전 영역 AI 혁신(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이 디지털 전환(DX)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업무 전반에 내재화하는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제조, 정비, 고객 서비스까지 전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중심의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DX·AX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조직 구성원이 업무 과정에서 직접 활용하는 도구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AX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협업 환경과 데이터 체계를 먼저 정비했다. 2022년부터 지라(JIRA), 두레이(Dooray), 컨플루언스(Confluence) 등을 도입해 업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유·축적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 ‘Microsoft 365’를 적용해 글로벌 사업장 간 업무 환경도 표준화했다.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분산된 데이터를 연결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개발 과정의 정보가 생산과 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현장의 데이터가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기반을 마련했다.
전사 AI 활용을 확산하는 핵심 플랫폼은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ChatGPT, Gemini, Claude 등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문서 작성과 정보 탐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뿐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H Chat Pro는 지난 7월 기준 3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는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층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AX 교육과 사내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AI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AI 적용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충돌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을 통합 검색해 유사 사례의 시험 조건과 차량 구조, 상해 원인, 개선 대책 등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에 걸리는 시간이 약 90%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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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DX·AX 진행 과정(표=현대자동차그룹) |
제조 현장에서는 비전 AI를 활용한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통해 차량 식별번호와 시스템 등록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한다. 국내외 약 70개 생산 거점에 적용된 이 서비스는 연간 52억4,000만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생산라인의 대차 이동 경로를 AI로 최적화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기존 탐색 알고리즘에 강화학습 기반 AI를 결합해 설비 오류 등으로 대차 순서가 뒤섞였을 때 최적의 복구 경로를 자동으로 도출하며,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
현업 엔지니어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조 특화 AI 플랫폼 ‘E-FOREST: POLARIS’도 운영한다. 품질·생산·설비·물류 등 현장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AI 에이전트로 구현해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개인의 경험을 조직의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하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됐다. 해외 정비 현장에 적용된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입력하면 관련 매뉴얼과 정비 기록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제시하며 정비 대응 시간을 약 42% 단축했다.
고객 서비스에서는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리뷰 분석과 분류, 태그 생성, 답변 초안 작성 등을 AI가 지원한다. 리뷰 한 건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평균 35분에서 약 5분으로 줄었으며, 현재 전체 고객 리뷰의 85% 이상이 AI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부터 전체 고객 리뷰 대응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AX를 넘어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를 결합하는 ‘Physical AI’ 분야로 혁신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그룹 내 AX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의 AI 전환과 중소기업의 AX 확산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는 중요한 기술이지만 결국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해 조직 경쟁력으로 내재화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Physical AI 시대를 준비하는 기반”이라며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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