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인도 파견 직원 사망 전해진 다음날 홍보실 임원 '골프 스코어' 자랑..."생각 짧았다" 사과

사회 / 노현주 기자 / 2021-05-21 11: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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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인도공장에 장기출장 중이던 오리온 직원 A씨가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9일(현지시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오리온 안팎에서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상황을 고려해 현지 파견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거나 철수 시켰어야 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쳐.

 

오리온 인도공장에는 주재원을 포함해 모두 3명의 한국인 직원이 파견돼 근무 중이었으며, A씨 사망 이후 현지에는 주재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 홍보담당 임원 B씨가 A씨 사망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골프 스코어를 자랑하는 게시글을 SNS에 올린 사실이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임원 B씨는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지난주 81개에 이어 오늘은 올해 첫 싱글스코어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글과 관련 사진을 올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또 "그간 스트레스 받은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글과 함께 '어제(18일) 회사에서 극한의 스트레스 받은 거 다 날림'이라는 내용의 태그도 달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B씨가 언급한 '어제'는 오리온 직원 A씨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날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언론보도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21일 <일요주간>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골프가) 몇 달 전에 잡힌 약속이고 (A씨의) 장례 등 절차가 끝난 상황이라 진행이 됐다"며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부적절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이 짧았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의 유해는 지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다. 현지 오리온 인도공장에 남아 있는 주재원도 곧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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