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 계열사 지원 우발채무…재무 건전성 ‘빨간불’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4-12-11 1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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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도래…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캐리어에어컨을 생산하는 오텍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발채무가 늘어나고 있어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금융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텍이 지난 9월 기준 계열사에 대해 지급보증하고 있는 잔액은 637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인 오텍캐리어 2건과 씨알케이 12건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14건 중 10건이 내년 상반기에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텍은 부채비율이 400%가까운 것으로 파악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주력 계열사에 대해 진행한 지급보증 만기가 내년 상반기 도래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만기 규모가 만만치 않아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어 자금경색에 따른 추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텍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2.1%로 올 들어서도 38.2%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부채비율은 150% 미만을 우량한 수준으로 본다. 실적 부진으로 이익잉여금이 줄며 자본총계가 3.8% 감소한 반면, 부채총계는 9.7% 증가했다. 차입금은 14.1%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오텍캐리어 등 전 계열사를 연결종속회사로 둔 오텍은 2021~2022년 1조원을 웃돌던 매출(연결)이 작년에는 9600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 191억원, 작년 98억원 등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무려 231억원 손실을 봤다.  

 

▲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 (사진 = 오텍그룹)

올해 들어서도 오텍은 뚜렷한 수익성 개선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분기 매출이 72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54억원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1년 전보다는 27.1% 감소한 수치다. 대금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 역시 10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그친다.

유동비율 하락은 언제든 회사의 대금 지급여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통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되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한계기업으로 간주된다. 오텍은 2021년 이자보상배율이 0.98로 1미만으로 떨어졌으며 2022년과 2023년 영업적자를 내며 한계기업에 서게 됐다.

이와 관련 오텍 측은 “자금 여건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현재는 채무보증이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텍은 특수 차량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의료기기와 자동차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인 오텍캐리어인 경우 가정용과 상업용 냉난방기를 생산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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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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