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자: 문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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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옥미 목사 |
● 신앙과 회복, 그리고 책을 통해 공동체를 아우르는 삶을 살고 있는 수필가 문옥미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주일에는 예배 공간, 평일엔 책방”이라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먼저 선생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백석대학교 대학원 M.div 졸업한 뒤 지급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백석 소속 목사 그리고 마음이음 교회 담임목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방 마음이음 동네 책방을 운영하며 책 읽고 글 쓰며 노래하는 책방지기기도 겸하고 있지요.
● 마음이음의 공간이 예배드리는 곳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려주세요.
▶2018년, 저는 카페 마음이음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행복한 목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저의 꿈과 비전은 온전히 현실로 꽃피우는 듯했고,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매 순간이 축복과 감동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출현은 기쁨과 행복이 컸던 것만큼 상대적으로 낙심과 좌절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팬데믹의 어두운 그림자 아래 우리는 9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온라인 예배만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를 마치 카페 손님처럼 다녀가야 하는 성도님들을 볼 때마다 무력감과 죄의식에 사로잡혔습니다. 쉽지 않은 현실의 시간은 제 목회 여정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던 중, 저는 지금의 책방 마음이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저의 온전한 열정과 꿈이 스며든 특별한 장소입니다. 공간 설계부터 세심한 인테리어까지, 거의 모든 것을 교회 성도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핸드메이드 공간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주중에는 책과 지식이 숨 쉬는 아늑한 책방으로, 주일에는 영과 진리가 충만한 예배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더불어 공간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관도 제공하며, 경기도 인증 서점, 지역 사회의 문화적 허브 역할인 수원시 동행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5년에는 수원시 도서관에서 시민 서비스로 진행하는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지역 서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책방을 운영하시면서 담임목사, 책방지기, 씀방지기(글쓰기 모임 운영자)라는 여러 역할을 감당하고 계시는데요. 이 세 가지 역할에 대해 듣고 싶어요.
▶ 저의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은 ‘문옥미’라는 사람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음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로, 책방 마음이음에서는 책방지기로, 글쓰기나 독서 모임에서는 운영자로서 각 역할을 성실히 감당합니다. 어디에 있든 ‘문옥미’라는 사람의 색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다만 그 색을 지니고 있더라도, 각 역할은 서로에게 기대지 않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마음이음 교회에서는 목양과 말씀의 가르침에 집중합니다. 반면 책방에서는 철저히 책방지기의 자리에서 커피를 내리고, 책을 큐레이션 하며, 다양한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책방 운영 철학은 ‘누구나 환대받고, 차별 없는 수평적 공간’입니다. 책방에서는 상하의 구분을 두지 않으며, 모든 모임에서 서로를 이름으로 부릅니다. 중학교 2학년 친구가 저를 ‘옥미님’이라 부르고, 저 역시 연배가 높은 분께도 이름으로 부릅니다. 각자가 자기 이름으로 환대받는 곳, 존중과 배려, 쉼이 있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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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방 마음이음 외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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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방 마음이음 내부 전경 |
● 선생님의 글 중 “백 명이 한 번 오는 책방이 아니라 한 명이 백 번 오는 책방이 되길 바란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방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주로 어떤 분들일까요?
▶ 처음 책방을 열고 한동안 버려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방에 이렇게 관심이 없다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유동 인구가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고 2층에 있어서 아직도 책방이 있는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아는 책방지기님이 “백 명이 한 번 오는 책방이 아니라 한 명이 백 번 오는 책방이 되길 바란다.”라는 말을 했을 때 ‘백 번을 온다고?’ 꿈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책방이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책방을 사랑하는 분이 생기고 진짜 백 번 오는 사람의 숫자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음에 오시는 분은 책을 사랑하는 분도 오시지만 이 공간을 좋아해서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책방 마음이음이 가지는 따뜻함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 때로는 위로와 격려받고 싶어서 오는 분, 새로운 만남과 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오는 분 등등 다양한 이유와 마음을 가지고 옵니다.
● 효율보다 관계를, 숫자보다 온기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수필에서 책방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놓으셨는데요. 그럼에도 “계속 이어가야겠다”라는 의지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 책을 팔아 교회 재정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운영해 보니 책을 많이 팔리지 않는다면 구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익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교회와 지역민들에게 효율적으로 쓰이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목표를 바꿨습니다. 삶에서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책을 소개하는 곳, 쉼 없이 달려가는 분에게 잠시라도 여유와 한숨을 덜어낼 수 있는 곳, 작은 파동이 일어나는 숨겨진 열정을 꽃 피우게 하는 곳으로 책방이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5년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 책방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 책을 구매하는 공간이라는 성격은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쉽게 넘지 못하는 문턱이 되기도 합니다. 책과 거리가 있는 분들에게는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마음이음은 카페를 함께 운영합니다. 직접 만든 청과 디저트, 정성껏 내리는 커피를 곁들이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대화가 책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자주 마주합니다. 커피 한 잔이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이 책의 문을 열어주는 경험을 소중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카페 책방 마음이음은 주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정오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엽니다. 운영 시간 외에는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위한 대관도 가능합니다. 독서 모임, 소규모 강연, 동네 음악회, 작가와의 만남 등 목적과 규모에 맞추어 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책을 고르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단단해지는 곳. 책방 마음이음이 그런 일상의 작은 축복이 되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랍니다.
● 온라인 소통은 인스타그램 하나로만 소식을 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홍보가 중요한 시대에 이렇게 조용히 운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특별한 철학이나 전략이라기보다, 현실적인 시간의 한계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저는 책방 운영과 더불어 목회 사역을 함께 감당하고 있어 홍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해서 접근성이 용이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손님’으로 만나 가족’이 된 인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은 저에게 특별했습니다. 책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었고, 마음이음 가족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50대 중반의 손님이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8개월을 쉬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마음이음 책방에 발을 들이면서 책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담겨 있는 이야기가 많은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글쓰기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가 자신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던 그분은 지금 3년 넘게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분의 글은 진솔하고 녹진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는 분들께 감동을 주지요. 그동안 맴임씀방을 통해 브런치 작가로도 많은 분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분이 늘어날 때마다 책방지기로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도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작은 쉼의 공간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기회의 공간으로,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서로에게 구원이 되었다”라는 말씀이 참 깊게 다가왔습니다. 목회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구원’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작은 구원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의 말 한마디, 따뜻한 미소, 살짝 얹어진 손길로도 충분히 우린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작은 구원을 내미는 삶이 이 시대에는 꼭 필요합니다. 책방에서 이뤄지는 모임을 통해서, 잠시 머무는 동안에 전해지는 따스함으로도 오늘의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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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방 서가(책방지기 선별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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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한 결심』 이화열 작가의 북토크 장면 |
●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문제와 건강 악화로 한동안 예배를 드리는 일과 서점 운영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방이 코로나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고,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신천지와 관련된 오해도 받았지만, 다행히 우리 공간이 정식 교단의 교회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면 예배를 진행할 수 없던 시기에 설교 영상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으로 온라인 예배를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2020년 3월 1일부터 11월까지 영상 예배를 지속적으로 드렸습니다. 책방으로 공간이 옮겨지면서 대면 예배는 이어졌지만, 코로나 시국의 어려움은 여전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책방을 처음 운영하는 것이기에 사업자를 내는 것부터 카페 운영을 위해 법적 절차뿐 아니라 모든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 수월하게 넘어간 적이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책방 운영이 시작되었으나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코로나라는 시국은 늘 홀로 책방을 지키게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져서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는 성도와 방황하는 청년들의 삶을 보면서 함께 살아내야 하는 목회자는 병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울혈성 심부전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지만,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는 생각에 버텨냈던 시간이었습니다.
● 글쓰기 모임 ‘씀방’을 통해 사람들과 글을 나누고 계신데요. 글쓰기가 선생님께 치유나 회복의 통로가 된 순간이 있었나요?
▶ 글쓰기 이야기는 밤을 새서 이야기해도 끝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이로운 점이 많습니다. 마음이음의 애칭을 따서 맴임 씀방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한 편씩 글을 쓰는 모임을 진행합니다. 글쓰기를 잘하든 못하든 쓰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좋은 길잡이를 된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맴임 씀방을 거쳐 간 분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년 넘게 글을 쓰신 분도 계십니다.
글을 쓰면서 지난 기억의 왜곡을 바로잡고, 생각의 방향을 잡으며 살다 보니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고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까지 변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글쓰기가 신비롭습니다. 맴임씀방 그 시간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방 마음이음에는 한 달에 한 번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누는 맴임 독방이 있습니다. 맴임 독방은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듣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며 소리 내어 의견을 말하는 시간으로 맴임 씀방과 같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내가 바뀌니 가정이 바뀌고 삶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로” 결심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마음이음 책방이 어떤 ‘리듬’으로 이어지길 바라시나요?
▶ 홍보에도 열심을 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인정하는 것도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방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가늘고 길게 오래 이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기다립니다. 그 인연이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세상을 조금이라도 이롭게 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거면 되지 않을까요?
● 인연의 소중함이 담긴 책방에 관한 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목사에서 책방지기가 된 이유는 뭘까요?
▶ 과거의 저는 신앙 서적과 신학 서적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 개척 이후 일반 서적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제 사고와 목회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철학서를 펼치며 삶의 근본 질문들과 마주했고, 인문학 책장을 넘기며 인간 존재의 깊이를 들여다보았으며, 에세이를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거룩함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독서 여정은 사람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었고, 일반 은혜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이 시대를 향한 그분의 섬세한 뜻을 새롭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저에게 두 가지 분명한 신념을 심어주었습니다. 첫째는 차별과 편견에 사로잡힌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각성이었고, 둘째는 완고하고 과거에 매여 편협한 시각으로 노년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였습니다. 책들은 제게 유연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통해 저는 시대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었고,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사람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이 변화와 감동을 혼자만의 것으로 남겨둘 수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도 책을 통해 이런 은혜를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고, 교회 이전을 계획하던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책방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책방을 찾아오시는 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분들의 현재 상황과 마음의 필요에 맞는 책들을 정성껏 큐레이션 해 드리고 있습니다. 비록 책방과 카페가 경제적으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책과 글쓰기를 매개로 한 만남, 그리고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모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 공간을 지키는 일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책방을 찾는 사람과 책방을 지키는 책방지기가 서로에게 작은 구원이 되어주는 일,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 그리고 각자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오늘도 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입니다. 책 한 권, 커피 한 잔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밝혀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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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화 작가 |
* 이은화 서울예술대학 졸업. 시집 『타인과 마리오네트 사이』가 있음. 일요주간 문화예술 전문 주필위원.
[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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