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소속 배달노동자 잇단 사망사고...“산재사망 대책 세워라”

사회 / 김성환 기자 / 2022-03-25 12: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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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서비스연맹, 강남교보타워사거리서 사망한 배달노동자 조병철 추모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녀들 대표 면담 요구...“배달 안전교육 강화” 촉구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가 최근 서울 강남교보타워사거리에서 택시에 치여 사망한 배달노동자 조병철씨를 추모하며 “정부·국회는 반복되는 배달노동자 산재사망 대책을 세워라”고 촉구했다.

서비스연맹은 25일 서명을 통해 “건설 현장·지하철·발전소에서 사람이 죽으면 우리는 산재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도로에서 일하는 배달노동자의 사고사는 유독 산업재해로 바라보지 않는다. 반복되는 배달노동자의 반복되는 죽음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 구조적인 산재”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씨는 9일 밤 서울 강남교보타워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질주한 택시에 치여 사고를 당했다. 이후 사경을 헤매다 지난 20일 눈을 감았다.


서비스연맹은 “배달플랫폼사는 우리를 플랫폼노동자, 자영업자로 위탁계약하면서 사고가 나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그나마 산재보험이 적용돼 최소한의 보험료를 받을 뿐 지난해 배달 수행 중에 18명이 사망했음에도 강화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선릉역 이후 또 한 번 배달의민족 소속 배달노동자가 사망했다”며 “배달의민족은 배달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배달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녀들 대표를 면담을 요구한다”며 “또 배달 안전교육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접 안전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주문을 수행하는 배달노동자에게 상해보험 가입 의무도 요구했다.

서비스연맹은 “정부와 국회는 단속방식이 아니라 사고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시간당 적정배달 건수 적정운임을 시행하는 안전배달제를 제도적으로 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설립이 추진 중인 배달공제조합에 정부 예산을 반영해 더 많은 배달노동자가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배달노동자의 안전 문제 해결을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비스연맹은 이날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약 300명의 배달노동자가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노제를 지냈다. 이후 서울추모공원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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