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장 내 성폭력 사건 후폭풍..."조원태 회장에게 의견서 보냈지만 가해자 징계 없이 사직 처리"

스페셜 / 황성달 기자 / 2021-05-07 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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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노조 "고용노동부, 사측이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조치 하지 않고 퇴사 처리했다며 과태료 부과
- 대한항공 관계자 "개인간의 일로 회사와 무관"...사측 또 다른 관계자 문자 질의에 '무응답'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대한항공이 성폭력 가해자를 징계 없이 사직 처리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과태료 처분 방침을 통보받았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3일 중부지방고용청은 대한항공 직원인 A씨가 직장 내 성폭력 등을 당했다며 제기한 진정과 관련해 사측이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않고 퇴사 처리했다며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A씨는 상사로부터 직장 내 성폭력(강간미수) 등으로 인한 부당한 인사 조치와 주변인들로부터의 2차 가해를 겪었다며 조원태 회장에게 의견서를 보냈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노조에 따르면 앞서 A씨는 대한항공에서 상사로부터 직장 내 성폭력(강간미수), 동료 직원에 의한 성희롱, 괴롭힘, 이로 인한 부당한 인사 조치와 주변인들로부터의 2차 가해를 겪었다며 대한항공에 3차례에 걸쳐 진정 및 조원태 회장에게 의견서를 보냈다.

이후 대한항공은 피해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가해자를 조용히 사직처리 했고 주변 동료들의 성희롱과 괴롭힘, 부당 인사 조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결국 A씨는 회사 내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회사를 상대로 고용노동청에 진정 및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중부지방고용청은 직장 내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조치 미실시에 시정지시하고, 직장 내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조치 없는 퇴사 처리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 밖의 직장 내 괴롭힘과 지연조사, 피해자 보호 소홀, 신고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 비밀누설 금지 등은 ‘혐의없음’ 판단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중부노동청의 과태료 부과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하면서도 “피해조합원을 향한 주변 동료와 회사가 가한 2차 가해에 대해 ‘혐의 없음’ 판단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에서 대한항공은 사업주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대한항공은 피해조합원에게 진정한 사과와 함께 피해자 보호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사업장 내 성희롱, 성폭력 전수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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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황성달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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