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 하치장 사망사고, 7개월만에 또…화물연대 '안전운임제 등 시행' 촉구

정치ㆍ사회 / 황성달 기자 / 2021-08-24 17: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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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공장 여전히 기본도 지키지 않았다...알고도 방치한 노동부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노동기본권 보장과 안전운임제 전면 시행 촉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사진=newsis)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지난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참혹하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1월에도 중대재해로 인해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노동부가 안전보건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경 3공장 하치장(31FEM 하치장)에서 제품 하차 작업을 하던 화물노동자가 설비와 작업장 계단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하치장은 화물차에 실어온 제품을 대형 드롭리프트를 이용해 작업장으로 투입하는 곳이다. 차량을 운행하는 노동자가 직접 리프트 판넬을 조작해 4단까지 리프트를 올려 제품을 투입하는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내에는 각 공장별로 제품을 투입하는 동일, 유사한 하치장이 있고, 모두 1인 작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금속노조의 설명이다. 

 
사고 현장은 대형 리프트로 각종 자재와 제품을 하차시키는 과정에 끼임, 충돌 등 다양한 재해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높은 작업장이었지만 해당 공정에는 안전장치가 없었다고 한다. 

 

금속노조는 "작업자가 서서 리프트를 조작해야 하는 판넬조작대와 리프트 사이에 안전울(출입문)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안전울을 열고 닫을 때 체결해야 하는 안전플러그도 없었다"며 "리프트 내 통로 공간과 작업자가 올라서서 작업을 해야 하는 공간에 안전매트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제품이 리프트에 안착됐는지 인지하는 센서 외에 작업자 신체를 감지해 위험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리프트 작동을 중단시키는 센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으로 가동되는 대형설비의 경우 안전매트, 안전울, 감지센서 등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다"며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안전조치를 해서 노동자를 보호하게끔 하고 있지만 대형 리프트가 1단에서 4단까지 빠른 속도로 상승, 하강되며 작업이 진행되는 사고 현장은 위험천만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비 주변에 부착된 안내판에는 ‘안전장치 변칙 사용 절대 금지(플러그 고리 탈거, 안전매트 이동, 안전울 넘는 행위 등)’, ‘드롭리프트 작동 무인공정 내 출입 금지’등 안전수칙을 적어두고 있지만 이러한 안전수칙은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할 뿐이었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작업을 해야 하는지 정해진 절차도, 교육받은 방법도 없이 작업자들이 알아서 하도록 맡겨져 있었다"며 "리프트 운행을 담당하는 별도의 노동자가 없이 화물노동자가 혼자서 상하차 작업까지 담당하고 트러블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고 현장의 허술한 안전실태를 비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노동기본권 보장과 안전운임제 전면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중대재해 발생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에 작업중지 명령이 떨어졌다”며 “특히 상하차 작업을 화물노동자가 수행하지 않도록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사고 당시 화물노동자 1인만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프트와 조작패널 사이를 오가며 하차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에 충분했고, 현장에 붙어 있는 안전수칙에 명기된 안전울과 안전매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또 최상단에서 리프트가 내려오는 속도는 단 13초에 불과했음에도 리프트에 안전을 위한 센서조차 없었다”고 했다.

화물연대는 “남겨진 동료 화물노동자를 위해 현장개선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상하차 작업을 화물노동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화물연대는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해당 사고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이 반드시 이루어진 후에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해야 하고, 현장 화물노동자의 개선의견을 반드시 청취·반영해야 한다”며 “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노동부는 계속되는 상하차 작업 중 화물노동자 산재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1월 3일에도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울산공장에서는 프레스 스크랩 청소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설비에 협착돼 사망했다. 위험공정에 방호울과 이중안전플러그 등 안전설비가 없었고, 위험작업을 1인이 진행했고, 산업안전보건법 상 규정하고 있는 정비작업 시 동력차단이라는 기본 조치가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됐다. 

 

노동부 울산지청은 당시 현대차에 대한 감독을 진행했다. 안전보건진단 명령도 내렸고 현대차는 외부 업체를 통해 안전보건진단도 진행했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가 사망한 공장을 노동부가 감독하면서 최소한의 법도 준수하지 않은 설비와 공정을 그대로 방치했다. 그리고 7개월 만에 그 곳에서 노동자가 죽었다"면서 "노동자가 죽어도 일말의 반성도 없이 안전조치를 무시한 현대차와 그런 현대차의 현실을 알면서도 눈감아준 노동부 이들이 화물노동자를 죽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지청은 7개월 전과 똑같이 형식적이고 부실한 대응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오후까지도 사고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서를 부착하지 않았다"며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사망사고가 발생한 3공장 내 하치장 두 곳에만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공장 외에도 현대차 내 각 공장에는 사고 발생 공정과 동일한 형태의 설비와 방식으로 운영되는 하치장이 있음에도 3공장에만 작업중지 명령을 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행위다"며 "지난 1월에도 울산지청은 동일 설비를 제외한 채 매우 협소한 범위로 작업중지 명령을 하고, 해제 과정에서 실질적인 노동자의 의견 청취 과정과 대책 수립이 되지 않았다는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공장의 빠른 가동을 위해 작업중지 명령 해제를 결정했다"고 노동부의 부실한 안전점검을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그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제기했지만 (노동부가) 무시했다"며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했는데도 지난 1월과 한치도 달라지지 않은 울산지청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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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황성달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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