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인더스트리 박범주 대표 "한국형 GFRP 기술로 글로벌 인프라 혁신 이끌 것"

Interview / 임태경 기자 / 2025-11-19 14: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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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GFRP 보강근 양산…지속가능 인프라의 새 기준을 세우다
저탄소·내구성·경량성으로 인프라 산업 재편…글로벌 톱티어 도전
설비부터 소재까지 100% 기술 내재화…한국형 GFRP의 시대 열어
건설·철도·공항까지…초고내식 복합소재로 미래 인프라 재정의 주목
탄소 65% 저감·수명 100년 시대…친환경 인프라 전환의 핵심 기술
▲ 주)쎈인더스트리 박범주 회장. (사진=임태경 기자)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국내 최초로 고성능 GFRP(Glass Fiber Reinforced Polymer) 보강근을 상용화하며 인프라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쎈인더스트리. 설립 5년 만에 공기업 기술인증 15건, 국토부 혁신제품 지정, 조달청 등록, 환경성적표지(EPD) 인증까지 확보하며 주목받는 이 기업의 성장 배경과 기술 경쟁력, 향후 비전 등을 박범주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

<다음은 박범주 대표와의 일문일답>


Q. 2020년 창립 이후 빠른 기술 성장을 이뤘습니다. 초기 목표와 현재 비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쎈인더스트리는 창립 당시 '국내 최초의 고성능 GFRP 보강근 생산기술 확립'이라는 단일 목표에 집중했습니다. GFRP 시장이 생소했던 만큼 신뢰성과 성능 검증을 최우선으로 삼았지요. 5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비전은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위한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국토부 혁신제품 지정, 15개 공기업 기술 인증, 조달청 등록, EPD 인증 등을 확보했고, 한국도로공사의 우수도약 신기술 부문 수상을 통해 GFRP 브랜드 ‘KGBAR’의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술적으로는 GFRP 생산설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 국내 최초로 GFRP Bend Rebar ‘KGBAR SB(Stirrup)’의 양산체제까지 구축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GFRP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Q. 국내 최초로 GFRP 보강근을 상용화한 배경과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A. 핵심은 ‘기술 내재화’입니다. 우리는 GFRP 생산설비를 전량 자체 설계·제작했으며,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인발(pultrusion)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생산 속도는 4.8m/min, 불량률은 1.9% 이하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공정 요소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있습니다. 또한 굽힘 공정이 어려워 오랫동안 수작업에 머물던 기존 GFRP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GBAR SB(Stirrup)’의 세계적 수준 양산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교량, 터널, 철도, 병원 등 다양한 구조물에 적용 가능한 GFRP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자동화 기반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확보했습니다. 쎈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GFRP 산업 생태계를 스스로 구축한 유일한 기업임을 자부합니다.

Q. 보수적인 철근 시장에서 GFRP가 ‘철 없는 괴물자재’라 불릴 정도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염화물 부식, 전도성 문제, 유지관리비 증가 등 기존 철근의 한계가 세계적으로 드러나면서 비부식성·비전도성 보강재의 필요성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우리의 GFRP 보강근(KGBAR)은 철의 25% 무게, 3배 이상의 인장강도, 전기 비전도성이라는 특성 덕분에 ‘차세대 구조물’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맞췄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기업의 현장 적용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되며 GFRP는 철근을 넘어서는 ‘게임 체인저’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탄소배출 절감, 내식성, 경량성이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까?
A. GFRP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인프라 현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소재입니다. 철근 1톤 생산 시 약 2.1톤의 CO₂가 배출되는 데 비해 GFRP는 약 0.7톤 수준으로, 탄소배출을 65.6%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부식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 덕분에 구조물의 수명을 최대 100년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으며, 철보다 무게가 25%에 불과해 시공 속도도 30~40%가량 빨라집니다. 그 결과 탄소 절감, 내구성 향상, 시공 효율 증가, 유지관리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인프라 생애주기 전반의 혁신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Q. 자체 개발하신 GFRP 생산기계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우리의 생산설비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온도·인장·경화 속도·수지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정밀 제어 시스템을 확보해 공정 안정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둘째, 동급 대비 20~30% 빠른 4.8m/min의 고속 생산 능력을 구현했습니다. 셋째, 해외 기후 조건에 맞춰 자동 조정되는 Adaptive Pultrusion System을 적용해 글로벌 환경에서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일관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리는 이제 '기계를 수입하는 회사가 아니라, 기계를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주)쎈인더스트리 박범주 회장과 임직원들 모습. (사진=임태경 기자)

Q. 타사 대비 1.8배 높은 생산성을 가능하게 한 공정 혁신은 무엇입니까?
A. 핵심은 최적화된 섬유 배열 기술과 독립 속도 제어 시스템입니다. 각 직경별 인장강도·탄성계수·섬유함유량을 최적화했고,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최대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적 생산속도값’을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Q. 확보한 지식재산권 중 가장 의미 있는 특허와 향후 계획은?
A. 2022년 확보한 ‘고인장·내식성 강화형 복합소재 보강근 성형 시스템’ 특허가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이 특허는 함침·인발·경화·절단 전 공정의 자동화를 핵심으로 하며 품질 균일성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2023년 ‘KGBAR’ 상표권은 브랜드 신뢰성을 공고히 했습니다. 현재는 하이브리드 보강재, 고내열성 수지 시스템 등 8건의 신규 특허가 진행 중이며, 향후 미국·베트남·요르단 등 해외 PCT 출원도 추진 중입니다.

Q. 공공기관 기술인증에서 평가받은 쎈인더스트리만의 기술적 우위는 무엇입니까?
A. 쎈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GFRP의 원재료부터 설비, 최종 제품까지 전 과정에 걸친 일괄 개발 능력을 갖춘 기업입니다. 또한 철근 대비 3배의 강도, 25%에 불과한 무게, 그리고 부식률 0%를 입증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명확히 증명했습니다. 이러한 성능을 기반으로 경제성과 ESG 성과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으며, 특히 LCC(생애주기비용) 분석 기준 총비용을 35~40%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공공기관 기술인증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핵심 요소였습니다.

Q. 2033년 GFRP 시장 2조 원 전망 속에서 쎈인더스트리는 어떤 포지션을 목표로 합니까?
A. 우리는 '국내 1위, 아시아 톱티어 GFRP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재(Material)와 설비(Machine), 기술(Engineering)을 결합한 통합형 밸류체인을 구축해 해외 현지 생산라인 설립까지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Q. 건축시장 진입 전략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습니까?
A. 우리는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건축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MRI실, 병원, 연구시설, 반도체 클린룸 등 비자성·비전도 환경이 요구되는 특수 건축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안·지하·옥상 등 고내식성이 필수적인 건축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Precast 콘크리트에 GFRP를 내장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설사와의 쇼케이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KDS·KCS 기준 반영을 위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제도화 기반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향후 3년 내 건축용 GFRP 시장에서 ‘선도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가덕·군위·제주 신공항 등 국책사업 참여 준비는 어느 단계인가요?
A. 국책사업 참여 준비와 관련하여, 쎈인더스트리는 각 발주기관 및 컨소시엄과 사전 기술협의 단계에 있습니다. 가덕 신공항의 경우 포장과 활주로에 GFRP 적용 기술을 협의 중이며, 군위 신공항에서는 격납고와 활주로 자료를 공식적으로 제출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에서는 GFRP 다월바 시험체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항 분야는 고염분과 고습 환경이므로 GFRP가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Q. 민간 건축사 및 해외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은?
A. 민간 건축사 및 해외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해, 쎈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는 여러 건설사와 함께 해안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서는 베트남, 파키스탄, 요르단 등을 중심으로 제품 수출과 설비 수출을 병행하는 듀얼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기후에 맞춘 수지 배합과 경화 시스템을 적용하여 현지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델을 수출하는 방식입니다.

Q. ESG경영을 기업문화 속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습니까?
A. 쎈인더스트리는 ESG를 기업문화 속에 핵심 경영철학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환경(E) 측면에서는 CO₂를 65.6% 저감하고 EPD 인증을 확보했으며, 사회(S) 측면에서는 경량성을 기반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교육과 기부, 인턴십 및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폐자재를 재활용하고 공정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전 직원이 ESG 활동에 참여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곧 환경이고 품질이 곧 책임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Q. 사회적 약자를 위한 ESG 활동 사례가 궁금합니다.
A. 쎈인더스트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래소재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여 포장·라벨링 외주를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직원 봉사단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여성과 청년 인재의 고용을 확대하며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정부의 탄소 저감형 건설자재 정책과 관련해 어떤 협력에 참여 중입니까?
A.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GFRP 기반 저탄소 구조체의 표준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생산시설 증설 계획과 투자금 사용 계획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A. 쎈인더스트리는 대구 인근에 제2공장 신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대비 10배 생산능력인 연 2만 5000톤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총 투자 규모는 300억에서 500억 원으로, 투자금은 생산라인 신설, 품질·시험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R&D) 및 인재 양성, 글로벌 물류센터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Q. 향후 3년 매출·점유율 목표는?
A. 쎈인더스트리는 향후 3년간 매출 목표를 2028년 300억 원, 2030년 500억 원, 2035년 10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5%인 시장점유율을 3년 내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해외 시장에서는 10년 내 매출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투자처로서 쎈인더스트리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A. 쎈인더스트리가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이유는 국내 유일의 완전 내재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급성장하는 저탄소 인프라 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제품·설비·기술 수출을 통한 다각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실행 중인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회사는 단순한 잠재력이 아닌 실체가 있는 기술벤처입니다.

Q. 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A. 쎈인더스트리는 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이미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재 측면에서는 맞춤형 복합소재 기술을 확보했고, 설비 측면에서는 해외까지 수출 가능한 pultrusion 생산 라인을 갖추었으며, 솔루션 측면에서는 설계와 시공 분석을 지원하는 GFRP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GFRP 산업을 표준화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국내 1위 GFRP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큰 관건은 무엇입니까?
A. 국내 1위 GFRP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쎈인더스트리가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술 신뢰성으로, 국가공인시험기관과 공동 검증을 진행하고 자동화 품질관리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시장 제도화로, KDS·KCS·조달기준 등 설계기준 반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셋째, 산업 인재 생태계 구축으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쎈인더스트리는 한국형 GFRP 산업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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