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양극화 심화 고용불안 심각...신규일자리 29만개·소멸일자리 18만개

e산업 / 박민희 기자 / 2019-04-03 14: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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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수 의원, 대규모(1000개 이상) 일자리 기업체가
전체 일자리 1810만개 중 500만개(28%) 일자리 차지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가운데 약 30%가 1000개 이상 일자리를 보유한 대규모 기업체에 집중돼 있어 고용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중소 기업체의 일자리 확충을 위한 생산성 향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지난 1일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규모(1000개 이상) 일자리 기업체가 전체 일자리 1810만개 중 500만개(28%)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서형수 의원실)

 

이 중 회사법인 일자리는 246만개, 정부 및 비법인단체 일자리는 182만개였다. 이들 대규모 기업체의 일자리 중 지속일자리(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는 405만개(80.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대체일자리는 67.1만개(13.4%)로 분석됐다.

신규일자리는 28.9만개(5.9%)에 불과했고, 소멸일자리는 18.5만개(7.5%)로 전체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11.6만개 늘어났다. 이는 일자리가 집중된 대기업 등 대규모 사업장의 일자리가 안정적인 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여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이 많아야 할 일자리 100개 이상 1000개 미만의 중규모 기업체의 일자리는 대규모 기업체의 일자리 수에 못 미치고, 30개 미만의 소규모 기업체 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중소기업 등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30개 미만 일자리 소규모 기업체는 신규일자리 창출과 소멸일자리 모두가 많아 고용 불안은 심각한 실정이다.

한편 일자리 규모가 작아질수록 신규일자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멸일자리도 함께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가 작은 영세 사업장의 경우 취업과 직장 상실이 잦아지는 고용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 연령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40대 후반(45~49세)이 240.9만개로 가장 많은 일자리 수를 나타냈고, 이어 30대 후반(35~39세) 234.9만개, 40대 초반(40~44세) 218.6만개 순을 보였다. 이들 694.4만개 일자리는 전체의 38.4%에 해당한다. 신규채용 일자리는 입직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세)이 85.5만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 초반(20~24세) 69.0만명, 40대 후반(45~49세) 61만명 순을 보였다.

고용안정성은 30대 후반(35~39세) 남성 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일자리 수는 146.6만개로 가장 많았고 지속일자리도 111.1만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일자리 수는 80.7만개로 그 이전 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세)의 93.5만개 대비 12.8만개가 줄어드는데, 이는 신규채용 일자리가 13.8만개 줄어드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 의원은 “국내 일자리가 대규모 기업체에 상당수 몰려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일자리의 안정성은 높은 반면 소규모 기업체는 그 반대로 나타나 ‘일자리 양극화’가 확인됐다”며 “중소규모 기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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