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역대 회장들, 비리·잡음 끊이지 않아...노조 "김우남 회장, 폭언 피해자 또 있다"

스페셜 / 황성달 기자 / 2021-04-19 16: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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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노조 "의원 시절 전직 보좌관 비서실장 채용 시도…'규정상 어렵다' 보고에 폭언"
-"노동조합에는 추가 피해 호소하는 목소리 이어지고 있다" 폭언 피해자 증언 추가 공개
▲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사진=newsis)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66) 한국마사회장이 측근 특혜채용 의혹과 갑질·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 취임한 김우남 회장이 의원 시절 함께 일했던 지역보좌관 A씨를 비서실장으로 앉히려고 했으나 정부지침 상 불가능해지자 마사회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에 따르면 과거라면 인사규정 상 비서요원의 조건부채용 조항에 따라 특별전형이 가능했겠지만,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 개선권고에 따라 임의채용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마사회 인사사노무 책임임자가 자체 검토와 정부 협의결과 기존의 특별전형 방식으로 측근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보고하자 김우남 회장이 채용이 안되는 이유를 정확히 보고하라며 ‘X끼’ ‘잘라 버리겠다’ 등의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A씨는 현재 자문위원으로 계약된 상태로, 최근 김우남 회장은 위촉직·개방형 직위로의 채용 검토를 추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우남 회장의 갑질 및 폭언 논란과 관련해 감찰을 지시해 조사 결과에 따라 김우남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회 노조는 지난 16일 ‘김우남 회장, 사과가 아닌 사퇴로 답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부정채용 강요, 갑질과 막말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우남 회장이 부적절한 해명과 사과와 함께 버티기에 들어갔다”며 “회장은 본인의 불미스런 언행을 일부 인정하는 한편 민정수석실 감찰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사실이 밝혀졌는데, 자리 보전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 "김우남 회장의 일상적 폭언 피해자가 또 있다"


마사회 노조는 또 “(김우남 회장 막말과 욕설에 대한) 언론보도 이후 노동조합에는 추가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폭언 피해자 증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회장 취임 후 업무보고 중에 회장님께서 갑자기 큰 소리로 ‘야 이 XX야, 내가 국회의원 몇 년을 했는데 그 딴 것도 모를 줄 알아. 야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하시는데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고, 내가 잘못된 보고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욕설을 들어야 하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중략)... 취임 후 상호 존중의 날을 만드셨는데 그 날 만큼은 임직원 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경어를 쓰자는 취지여서 상당히 좋은 분이구나 생각했는데 막말을 듣고 보니 황당했다. 회장님 임기 3년 동안 어떻게 지낼지 막막하다.”

마사회 노조는 이 같은 김우남 회장의 폭언과 관련 또 다른 피해자의 폭로를 전하며 김우남 회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마사회 노조는 지난 11일에도 성명서를 통해 “(김우남 마사회) 회장임명 반대 운동에서 지적했던 과거 의정활동 중의 갑질과 막말은 취임 이후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이에 더해 김우남 회장은 온갖 부조리와 적폐의 망령을 마사회에 다시금 불러들이고 있다”고 김우남 회장의 마사회 취임 이후 행보를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일찍이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제도를 정비했으나 (김우남 회장은) 정부 지침에 반해 측근 채용을 고집하고, 시도가 가로막히자 우회 채용을 강요했다"며 “특별채용의 어려움과 우려를 담은 내용을 보고하는 소관 본부장 이하 간부들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로 몰아세우며, 부당한 지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회장의 기본적 인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최근 부회장의 사표 제출도 이러한 부당 지시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조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마사회 노조는 또 “더 큰 문제는 특별전형 보고 이후에 발생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이 이어졌다"며 “‘새끼’, ‘임마’, ‘자식’, ‘놈’과 같은 욕설이 여과 없이 전해졌으며, 특별전형이 어렵다고 판단한 간부와 농식품부 담당 공무원까지 잘라버리겠다는 겁박과 폭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회장에게 보고하거나 수행하는 간부·직원들에게 회장이 막말과 갑질을 일삼고 있다면서 “입에 맞지 않는 식사를 준비 했다고 ‘○○새끼’, 시간 없는데 보고하려고 한다고 ‘◇◇새끼’ 등 폭언은 일상이 되고 있으며, 그 증거와 증언들이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회장이 마사회 직원에 대해 부정적 기억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의 조직 구성원이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에 시달리며,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마사회 노조는 “회장은 부당 지시, 욕설과 폭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이어 지자 김우남 회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런 언행으로 임직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정수석실에서 실시하는 이번 감찰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감찰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승렬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지난해 4월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대책위 출범 및 경마기수노조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newsis)

 

역대 마사회장들, 비리·잡음 끊이지 않아


역대 마사회장들도 각종 비리와 잡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우남 회장 직전 마사회 수장이었던 김낙순 회장 시절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공원 비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불황 등으로 98년 경마 역사 상 최대위기에 몰렸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으로 활약하던 문중원 기수의 자살로 마사회 내 여러가지 부조리와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시 문 기수는 유서에서 “영국 등으로 유학을 다녀오고 열심히 노력해도(마사회에) 밉보이면 마방을 받을 수 없다”며 “마사회 간부와의 친분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조교사 개업 심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문중원 기수 사망 사건과 관련 비리 의혹을 받는 조교사 2명이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005년에 개장한 이래 고 문중원 기수를 포함한 기수 4명과 마필관리사 4명 해서 총 8명이 2020년 4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만큼 마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지난해 2월 MBC PD수첩은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부산경남에서 시행중인 이른바 ‘선진 경마체제’가 무한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상금을 몰아주는 승자독식구조를 지향한 점을 경마장 잔혹사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 한 바 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가 지난해 1월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문중원 기수의 죽음으로 몰고 간 마사대부심사 부정, 한국마사회 업무방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newsis)

PD수첩은 당시 “마사회는 조교사에게 면허를 주고 마방을 임대해 주는데 다시 조교사는 말을 관리하는 마필 관리사를 고용하고 말을 타는 기수와 계약을 맺는다. 피라미드 위계구조에 기수와 말 관리사는 맨 아래 위치하게 된다”며 “마사회는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를 통제하는 권한을 행사하지만, 법적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사각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양호 회장 시절인 2017년에는 부산경남경마본부 소속 고 박경근·이현준 마필관리사가 석달 간격으로 잇따라 목숨을 끊었지만 누구도 사내 징계를 받지 않았다. 한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기도 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이양호 전 회장이 기소유예 처분을, 당시 부산·제주 본부장이 벌금형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2013년 12월부터 2016년 말까지 마사회장을 역임한 현명관 전 회장은 재임시절 비리 의혹과 관련해 마사회 소속 2개 노조로부터 근로기준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과 재임 기간 추진된 대형사업 관련 비위행위와 최순실 연루 의혹 등과 관련 업무상 배임·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당하는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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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황성달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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