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쌍용C&B, 300㎏ 폐지 더미 참변에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

사회 / 황성달 기자 / 2021-05-31 1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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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C&B, 작업재개는 자신들이 지시하지 않았고 원자재 하역 업무를 맡은 하청업체가 지시"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지난 26일 세종시의 쌍용 C&B 제지 공장에서 화물차 운전자가 300㎏이 넘는 폐지 더미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 “쌍용C&B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본부는 31일 성명을 통해 “쌍용C&B는 사고 이후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작업했고, 이는 사고 현장 은폐와 위험 상황에 대한 작업을 중지하지 않았다”며 “또 사고 전 다른 날 상황을 담은 CCTV를 통해 평상시 도크 하역작업의 위험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사고직후 동일한 방식으로 작업 진행(경사진 곳에서 컨테이너 문 열기). (사진=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이어 “사고 후 쌍용C&B는 작업재개는 자신들이 지시하지 않았고 원자재 하역 업무를 맡은 하청업체가 지시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어떤 하청업체가 일하다 사고 난 현장의 작업재개를 독자적으로 결정해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자재인 폐지 더미를 119구급대가 출발하기도 전에 지게차로 옮기는 일이 하청 혼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물연대본부는 “사고 다음 날 노조가 현장에 갔을 때 사업주는 ‘원 포인트 레슨(OPL)’이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언제 게시했냐는 질문에 노조가 방문한 오늘 아침이라고 얘기했으며 이 내용을 회사가 오래전에 만든 내용이라 화물노동자에게 숙지하라는 차원에서 게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본부는 그러나 이는 하역업무가 하청업체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쌍용C&B의 말과 정면배치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본부 “자신들이 유리할 땐 회사가 이렇게 하고 있다하고, 불리할 때는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쌍용C&B는 아직도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쌍용C&B는 자신들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사고 때도 모른 척했고, 지금 역시 모르는 척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가족들은 자기 회사 직원이 아니라도 쌍용C&B에서 난 사고인데 후송과정과 환자 상태에 대한 확인이나 연락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회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쌍용C&B는 처음부터 사업장내 산재사고가 처음이라 어떻게 대응하지는 몰랐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0인 규모의 사업장이 이 정도라면 대한민국 사업장의 안전보건은, 산업안전보건법의 이행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에 대한 처벌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며 “고용노동부는 예정된 근로감독을 강도 높게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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