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KCGS 지배구조 평가서 연이어 하위권…'거버넌스 리스크' 부각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25-12-09 15: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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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지배구조 평가 'D' 등급...대형 증권사들 중 최하위권
미래에셋증권, 지배구조 평가 'C' 등급...'취약' 단계로 분류되는 수준
▲ 금융감독원. (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5년 지배구조(G) 평가에서 잇따라 하위 등급을 받으며 업계 내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ESG 공시 강화와 내부통제 기준 상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사 두 곳이 모두 C·D 등급권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구조적 과제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KCGS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지배구조 평가에서 C 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취약’ 단계로 분류되는 수준으로 이사회 독립성·주주권익 보호 체계·내부통제 운영의 실효성 등 핵심 지표에서 개선 필요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사고와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이슈 등이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보다 한 단계 더 낮은 D 등급을 받았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으로 내부감사 체계, 리스크 관리, 이사회 투명성 등 거버넌스 핵심 항목에서 상당한 정비가 요구된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대형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실태 점검을 강화하는 가운데 D 등급 평가는 향후 규제·감독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반면 동일 평가에서 신한투자증권이 A 등급을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KCGS의 올해 평가에서는 S·A+ 등 최상위 등급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으며 A 등급 또한 극히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KCGS는 올해 평가 과정에서 이사회 역할성, 이해상충 방지, 내부통제 체계의 작동성 등 핵심 지표의 심사 기준을 한층 강화한 바 있다.

 


▲ (자료=한국ESG기준원 제공)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자본시장 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증권사의 경우 이사회 견제 기능과 내부통제 체계 정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 대형사가 지배구조 취약 판정을 받는 것은 단순 이미지 리스크를 넘어 사업 전체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결과가 특정 회사의 일회성 이슈라기보다 업권 전반의 지배구조 규범을 강화하라는 시장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KCGS는 올해 증권업권 29곳 중 13곳이 B 이하를 받았다고 밝히며 ‘지배구조의 구조적 취약성’을 업권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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