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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그러나 한국에서 기부한 금액은 12억원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면서도 기부를 비롯한 사회공헌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약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코스트코는 역대급 호실적 속에 미국 본사에 대한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앞서 코스트코에서는 지난 2023년 폭염 속에서 쇼핑 카트를 정리하던 30대 노동자 A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A씨가 근무할 당시 낮 기온은 33도에 달하는 등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 냉방시설도 잘 갖춰지지 않은 주차장에서 연결된 철제 카트들을 미는 근무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코스트코는 냉방비 절약을 위해 에어컨 가동 시간을 정해놓아 틀었으며, 실외 공기순환장치도 계속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코스트코코리아는 중대재해 늑장 신고 등의 이유로 과태료 3000만원만 부과받았다.
코스트코는 높은 수익에도 기부금 증가액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늘었다. 이는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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