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예상만큼 큰 효율 있을지, 그저 자사의 연구에만 도움되는 건 아닐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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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잉사 항공기 (사진=픽사베이) |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가 한국 서울에 R&D 센터(BKETC)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美 보잉(Boeing)사가 스마트캐빈, 차세대 항공전자, 첨단제조·스마트 공장, 자율비행, 인공지능 등을 다루는 보잉 글로벌 R&D 센터를 서울에 최초로 설립한다면서 세계 최대 항공기업이 미래 항공기술 분야 협력 파트너로 우리나라를 지목했다는 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업부는 “이번 유치로 글로벌 기업의 국내 R&D센터 투자를 통한 고급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기체 구조물 중심인 우리 항공산업을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로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잉 R&D 센터는 현재까지 약 40명의 연구 인력을 채용했으며 앞으로도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 캐빈이나 차세대 항공 기술 등을 연구하는 것이 최초인건 맞지만 우리나라에서 설립되는 것과 같은 보잉 R&D 센터는 유럽은 물론 호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도 이미 건립되어 있다.
때문에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고 기술협력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고객을 위한 일종의 '보여주기'일 뿐인데 해외 7번째 글로벌 R&D센터 유치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정부 당국자들은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미국 보잉사가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을 비롯, 수차례의 고위급 면담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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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잉사 로고 (사진=보잉코리아) |
내실있고 기대할 만한 협력인지 아니면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
보잉은 70여년전인 1950년대부터 우리와 견고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이같은 역사를 토대로 관계자들은 "이는 확실한 협력"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주장한다.
매출로 본다면 보잉 본사의 10대 해외 고객중 하나인 것도 분명하지만 일반이 알고 있는 상용기 부문은 물론 군수 산업 부문에서 끈끈한 파트너로 오랜 기간 함께 일해왔다.
보잉은 2018년 기준 국내 협력업체 여러곳으로부터 약 4억 달러 규모의 부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바 있다. 지난 10년간 총 투자된 금액은 35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에서 한국이야말로 보잉의 최대 사업 대상국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2020년 현재 약 48곳의 업체가 생산 및 유지관리 프로그램과 연구, 서비스 용역을 진행중이다.
신설될 예정인 R&D센터의 정식 명칭은 보잉한국기술연구소(Boeing Korea engineering & Technology Center)로 우리의 대표적인 전자, 디스플레이 및 우리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보잉의 항공산업과 연계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만 본다면, 과거 협력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현재도 이같은 작업이 진행중이며 가까운 미래, 혁신동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쪽이 타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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