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철 의원 "안산 펀드인데 서울에 70% 투자… 관내 기업은 1%대로 역외 유출 심각”

자치 / 최종문 기자 / 2026-04-16 16: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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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펀드 2호, 투자금 300억 원 중 안산 소재 기업 투자금은 5억 원(1.7%)에 그쳐
"안산시, 매년 20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시비 투입에도 청년창업 활성화 효과 미미해"
박해철 의원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지역 청년창업가 외면한 채 서울 기업에 투자 집중"
▲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 (사진=newsis)

 

안산시(시장 이민근) 청년 창업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안산시 청년창업펀드’가 본래 취지와 달리 서울 지역 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이 안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조성된 2호 펀드의 경우 전체 투자금의 70%인 210억 원이 서울 기업에 쏠린 반면 정작 안산 소재 기업 투자 비중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투입된 시비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펀드 운용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비판이 제기됐다.

 

◆ “지역산업 생태계를 구축와 달리 안산이 아닌 서울 소재 기업에 집중 투자

 

안산시는 관내 우수한 청년창업ㆍ벤처ㆍ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투자금을 지원해 지역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2023년부터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왔다. 매년 20억 원, 작년까지 총 60억 원 규모의 시비를 출자했으며 안산 소재 (이전) 기업에 대해 안산시 출자액(20억 원)의 2배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출자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박해철 의원이 안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청년창업펀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펀드가 본래 취지와 달리 안산이 아닌 서울 소재 기업에 집중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안산시는 연도별(2023년 ~ 2025년) 안산시 기업투자 예정액을 각 41억 원, 50억 원, 52억 원으로 설정했으나 2024년 조성된 2호 펀드의 경우 2025년 말까지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3년 조성된 1호 펀드는 총 투자금 276억 원 중 45억 원이 안산시 소재 기업에 투자돼 전체의 16.3% 를 차지했다. 이는 당초 투자 예정액(41억 원 )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정책 취지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2024년 조성된 2호 펀드의 경우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전체 투자금 약 300억 원 가운데 안산시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는 5억 원(1.7%)에 불과해 당초 목표 (50억 원)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청년창업 활성화’라는 펀드의 핵심 목적이 사실상 무력화된 것이다.

게다가 2호 펀드는 전체 투자금 약 300억 원 중 210억 원(70%)이 서울 소재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 청년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 펀드가 결과적으로 서울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운용기간이 총 8년(투자 4년, 회수 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투자기간의 절반이 지난 상황에서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해철 의원은 “안산시 청년창업펀드는 지역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임에도 실제 투자는 서울 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본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청년창업펀드’라는 명칭과 달리 안산시 관내 청년창업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산시는 관내 기업투자 의무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운용사 선정 및 투자 구조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펀드 운용의 실효성에 대한 정치권의 날 선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산시는 최근 관내 기업에 대한 실제 투자 사례를 공개하며 성과 가시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앞서 안산시는 지난 2일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투자기업 ㈜와트와 ㈜아티크론에 대한 투자기업 현판식을 개최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현판식은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를 통한 관내 투자기업 제4호ㆍ제5호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술 기반 유망 기업 2곳이 동시에 투자를 받으면서 시가 전개해 온 청년창업펀드 조성과 기업 유치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시의 자체 평가다.

㈜와트는 자율주행 기반 배송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주택과 스마트시티 환경에서 물류 자동화를 구현하는 기업이다.

㈜아티크론은 AI 반도체 설계(IP)분야의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저전력ㆍ저면적 메모리 IP와 SRAM-PIM 기반 AI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엣지 AI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아티크론은 성남시에서 안산시로 이전한 기업으로 청년창업펀드를 통한 미래 산업 기업 유치 사례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와트와 ㈜아티크론의 청년창업펀드 투자 유치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로봇과 AI 반도체는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분야인 만큼 이번 투자 유치는 안산시 산업구조 고도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티크론의 안산 이전을 계기로 앞으로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안산에 모일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joing-m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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