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맥도날드, 유통기한 연장 '스티커 갈이' 증언 쏟아져"..."불량 버거 계속 팔았다"

사회 / 이수근 / 2021-08-13 16: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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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맥도날드가 유효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은 “최근 발생한 알바생 A의 사건 이후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와 관련된 추가 공익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다는 공익제보자 B는 “이번에 알려진 2차 유효기간 라벨을 수정해 식자재를 연장하는 방법은 저희 매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마감 시간 뿐만 아니라 아침 오프닝과 점심 저녁 시간에도 라벨을 출력해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시간이 지난 재료들로 버거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폭로했다. 

 

▲ (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이어 “현재 알려진 재료들은 번(햄버거 빵)과 또띠아 뿐이지만, 아침 메뉴에 들어가는 캐네디언 베이컨과 같은 재료도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연장해왔다”며 “이런 행위들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점장이나 매니저들의 지시 없이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올해까지 1년 정도 근무했다는 공익제보자 C도 “스티커 갈이를 했다”고 알렸다.

C는 “하는 일 중의 하나가 다음날 사용할 식자재를 해동시키는 것인데 베이컨이나 또띠아를 냉동고에서 꺼내 냉장고에 두고 스티커를 부착한다. 다음날 5개를 해동해야 하는데 만약 1개가 남아있으면 4개만 해동을 하고 5장의 스티커를 출력해서 1개는 스티커를 교체했다”고 했다.

또 “남아있는 1개의 2차 유효 기간은 당일 마감 시간 즈음까지 돼 있어서 스티커를 교체해 유효기간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8개월가량 알바를 했다는 D는 “알바를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알바들이 햄버거, 머핀 빵 등의 유효기간 스티커를 떼고 다시 붙이는 것을 보았다”며 “매일 이뤄지는 업무처럼 행해지다 보니 당연히 하는 업무로 알고 일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그런데 반복해서 보다 보니 왜 저렇게 하는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장과 매니저들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매일 같은 일을 해야 했다”며 “최저시급에 일이 힘들어 지금은 그만둔 상태이지만, 이번에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의 책임을 알바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돼 제보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KBS 뉴스는 지난 3일 맥도날드가 폐기 대상인 햄버거 빵, 또띠아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려고 유효기간 스티커만 덧붙이는 ‘스티커 갈이’를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맥도날드가 유효기간이 16시간 지난 햄버거 빵과 13시간 지난 또띠아에 날짜를 변경한 스티커를 덧붙여 판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이를 제보한 알바생 A에게 3개월 정직 처분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히려 알바생 개인의 일탈로 몰고 간 셈이다.

알바노조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알바노동자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는 한국맥도날드의 대응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라며 “상시 점검으로 식품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이렇게 눈에 띄는 관행을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어 “다른 증언을 통해 이미 여러 매장에서 공공연하게 관행처럼 행해지는 일임이 드러났다”며 “맥도날드의 매장은 전국에 400개가 넘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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