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창업 고민에 답하며 "AI가 못하는 일 찾아야", 재도전 역량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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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EBS)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청년들에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과 도전을 제안했다. 미래 경쟁력으로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공감,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를 꼽았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 출연해 세 차례 강연에서 경제·사회적 과제와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했으며, 두 편의 청년 문답을 통해 취업과 창업, 일자리 변화, 미래 교육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 회장은 마지막 방송에서 “제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창업을 할 겁니다”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로는 물 부족과 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 식량 부족 등을 들었다.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농사법을 개발하거나 인공식품을 만드는 방법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들에게는 처음부터 거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문제부터 해결해보라고 조언했다. 환경과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 사회문제를 예로 들며 작은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쌓이면 더 큰 문제에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가슴 속에 있는 걸 그냥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AI 시대 일자리와 노동의 변화에 대해서는 직업의 개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를 활용해 기존에 8시간 걸리던 일을 1~2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해진 시간 동안 한 회사나 직종에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신의 일을 설계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교육의 변화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식 전달과 시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가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장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중요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하는 능력과 사고력,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AI 시대의 리더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해 조직과 사회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며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생각하는 힘, 공감 능력, 적응의 근육, 바디 스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정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다. 실패를 피하기 위해 완벽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실패 후 다시 도전하는 회복탄력성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선 강연에서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사회적 대안도 제시했다. 첫 강연에서는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보상하는 경제 생태계를 소개했다. SK가 10여 년간 추진해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실험을 언급하며 “인센티브를 지급한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건으로 속도(Speed)·규모(Scale)·안전(Safety)을 뜻하는 ‘3S’를 제시했다.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뿐 아니라 산업과 일상에서 기술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민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며 기술과 제도를 실험하는 ‘AI 네이티브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지정학적 환경 변화와 저출생·고령화에 대응할 성장 전략으로 한일경제연대를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면 약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며 에너지와 AI, 헬스케어, 관광, 벤처·창업 등에서 협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더 넓은 시장과 일자리, 창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결국 다시 성장하는 새로운 국가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러분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함께 고민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우리가 밝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lee8501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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