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생필품으로 자리 잡은 페트 병 속의 환경 호르몬 검출건이 바로 그것이다. 생수와 각종 음료의 저장 용기로 편리한 페트 병이 환경 호르몬의 주범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관련 조사 기관이나 검사기관 및 소비자 단체에서는 이의 검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여 검출 수준의 미비 혹은 아직까지 위험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잠자코(?) 있다.
몇 년전 모 단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수의 수질 검사를 한적이 있다고 하였다. 이 단체는 소비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가 출연 단체로서 당연 의무를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적 경각심과 해당 식품 제조 업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시중에서 판매 중인 패트 병의 식수 속에 환경 호르몬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서 발표를 미뤘다한다.
기자는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원의 보호를 위해 단체와 인물을 거론하지 않기로 하였지만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꼈다.
관련 기관과 산업의 피해를 고려해 그 현실을 알리지 못하고 그냥 유의 수준을 계속 점검 중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환경 호르몬은 사람의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라서 체내에 유입되었을 경우 각종 질환과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소각로의 다이옥신은 공기 중 미량 흡입 만으로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각로의 관리 기준에 다이옥신 관리도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수백 수천가지의 환경 호르몬이 공기도 아닌 직접 마시는 물과 음료 속에서 검출되는데도 관련 산업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여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자만의 걱정거리가 아닐 듯 싶다.
"환경 호르몬의 검출 기술이 발달되어 몇 십년 아니 몇 년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지금 밝혀 내는 겁니다." 박 모 연구원은 애써 애둘러 말하지만 그래도 현재 현대인의 성인병 유발율과 암 환자 급증이 이러한 영향을 직 간접 적으로 받지 않았나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는 말에 기자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어찌 소비자에게 알려야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였다.
일단, 우리가 먹는 프라스틱 패트병의 생수와 음료에는 환경 호르몬이 있다. 그 위해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이를 조사한 기관과 관련 제조 생산 업체들은 알고 있다. 소비자는 모르고 먹으면 약이라고 그냥 시원하고 편해서 먹고 심지어 먹고 난 페트병을 재활용도 한다.
당장의 파장을 고려하여 문제를 덮어 버리는 미봉책은 정부 당국이 할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정부의 돈 즉, 국민의 혈세를 사용하는 곳에서의 연구 결과가 참고용으로 묻히는 것은 더더욱 천부당 만부당이다.
중국의 멜라민 사건과 같이 처음엔 농민이나 이를 사용한 범죄자도 단순히 단백질 가루로 알고 썼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관례로 사용되어왔을 멜라민에 전 세계가 문제다. 정부 당국은 지금이라도 아니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라도 페트 병의 위해 수준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의 사용을 적절히 관리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전 세계가 무심코 쓰는 페트병을 한국에서만이라도 그 위해성을 밝혀내고 관리를 적극 실시 한다면 적어도 미래에 발생할 지 모르는 재앙을 막아내는 국가로서 한국이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
편리함 속에 숨은 위험을 막는 것은 사업주도 아니고 소비자도 아닌 바로 정부 당국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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