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명절 증후군’

People / 김태훈 / 2009-01-22 15: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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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대처법
▲ 박언휘종합내과 원장
우리나라 주부의 84%정도가 겪는다는 ‘주부명절 증후군’은 명절이 가까워지면 불안, 초조, 우울, 불면, 위장장애, 호흡곤란, 두통 등이 있으며 심하면 손발이 저리고 어지럽기도 하며 사지가 일시적으로 마비가 되거나 하혈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스트레스성 질환 중의 하나로 명절만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 명절을 전후해 겪은 스트레스 경험이 떠올라 다양한 스트레스 증상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데 우리 몸의 정신과 육체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질환(psycho-somatic disease)의 좋은 본보기 중 하나다.

결국 귀향과정중의 장시간 이동과 생활 리듬의 변화라는 기본 적 스트레스에다가 강도 높은 가사 노동과 휴식 부족으로 인한 육체적 부담이 과중되면서 더 악화가 된다고 하겠다. 또한 제사 과정이나 음식 준비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차별과 시댁과의 갈등, 친정 방문의 상대적 소홀 등이 더 해지면서 오는 정신적 좌절감과 긴장 및 분노 등도 여기에 속한다.

대게 머리나 배가 아픈 경우가 많으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호소하다가 남편 얼굴만 봐도 울화가 치밀고 신경질이 나는 경우도 많다. 때론 극도로 날카로워진 아내의 비위를 맞추다가 아내와의 냉전 상태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이미 오래전에 핵가족화 된 우리나라가 갑자기 명절이 되면서 전통적인 공동 가족군 으로 합해짐으로서 더 스트레스가 오게 되고,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해서 결국 몸과 마음에 병이 나는 것이다. ☎053-759-5575 / www.대구내과.com


[명절 증후군해결법]
▶ 우선 휴식이 제일이다.
하루 종일 쪼그려 앉은 채 일하다보니 요통과 관절통이 오기가 쉽다.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 등으로 온몸을 쭉 펴고 난후, 짬짬이 휴식을 취하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거나 실컷 수다를 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남편과 가족들의 아내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제사는 남편의 조상에게만 지내지만, 막상 몸으로 준비하는 것은 시댁 식구와 혈연관계가 없는 며느리들이다. 제삿장을 같이 보거나 시장을 대신 봐주는 것도 좋으며, 아내를 위해집안 청소를 하는 등, 일을 나누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가족이 명절의 본 뜻인 ‘함께 치르는 축제’라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 허례허식 없는 명절 준비로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음식준비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의 단축이 스트레스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 마음 바꾸는 연습을 한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자신이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은 불행하지 않을 수 없다.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왕에 해야 하는 일이라면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특히 명절을 기회로 시댁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적극 이용해보면 어떨까?
▶ 정신적, 육체적 증상이나 우울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적 우울증으로 발전을 방지하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가까운 의사를 찾아가봄은 어떠한지.
▶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세상의 남자들이여! 그대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아내의 차갑게 꽁꽁 얼어붙은 그 마음이 봄눈처럼 녹는다는 시실을 아실런지요? 한번 해보라! “사랑합니다,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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