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말하기는 논리가 필요하다

People / 이창호 칼럼 / 2009-03-27 13: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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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CHANGHO SPEECH 이창호박사
미국정신과학회에서 '화병'을 정식 의학용어로 등록하며, '분노의 억압에서 기인하는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기록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의 욕구는 무시된 채 상대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 역시 좋지 않은 방법이다. 영어의 화(anger)는 위험(danger)에서 글자 하나 차이이다. 화난 상태에서 한 행동이나 더해지는 말 한마디는 분명 위험하다는 경고이다.

불쾌한 일은 불쾌하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바로 표현 방법이다.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나를 표현하는 자기 훈련을 통해 분노의 발생 기회들을 줄여가야 한다. 화가 날 때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의 기대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기대치다. 누구든지 간에 상대를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만나는 상대는 결코 나의 기대와 욕구를 다 파악할 만큼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도 아니고, 그에 맞는 처세를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상대를 너무 높게 평가해 버리는 것 때문에 화가 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심하게 감정적이면 안 되지만 나의 심리 변화를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 노출시킬 필요도 있다. "나는 지금 당신의 불합리한 주장과 무례한 태도에 무척 화가 나려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때도 있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단 30초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 여전히 화가 나기는 해도 아까보다는 감정 조절을 훨씬 잘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효과적인 말하기를 위해서는 화(anger)를 잘 조정해야 화자(話者)의 계획, 준비, 실연하는 전 과정을 가리켜 말하기의 논리적 절차라고 한다. 각 논리에는 그 나름의 세분된 절차가 있다. 첫째는, 말하기의 계획 과정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정하는 단계이다. 주제를 설정하고, 말하기의 목적에 맞는 내용을 정하고, 또한 내용에 맞는 어법 등을 선택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둘째는, 말하기의 준비 과정은 주제에 합당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단계이다. 주제에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해 개요를 작성한다. 말하기를 연습할 때는 말소리의 강약, 고저, 성량, 속도, 쉼 등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고,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을 연구하며, 시청각 보조 자료를 이용해 설명하는 방법을 숙지한다.

셋째는, 말하기의 실연 과정은 말하기를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이다. 계획과 준비 과정을 통해 구성한 원고를 바탕으로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말을 한다. 현장에서 청자(聽者)의 반응을 살피면서 말의 길이를 조절하거나 말소리에 변화를 주는 등의 적절한 조처를 취한다.

청자의 질문에는 성실하고 분명하게 답하며, 질문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 세 과정이 다 중요하지만 말하기의 성공 여부는 계획과 준비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많은 사람들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분명히 가치 있는 무엇인가 새로운 생각을 했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이 자신에 그 새로운 생각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그냥 망각해 버리기 일쑤다. 그들은 1%에 영감은 있지만 99%에 필요한 노력 중 얼마만큼이 부족했던 것이다.

우리는 에디슨이 말한 "천재는 1%에 영감과 99%노력으로 이루어진다."를 인용해서 논리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논리력이란 1%에 반짝하는 아이디어와 99%에 현실화하려는 효과적인 논리적 사고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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